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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미국 독립영화계의 신성, 사프디 형제의 '굿타임 (Good Time, 2017)'

굿타임 (Good Time, 2017), 조슈아 사프디, 베니 사프디




출연

로버트 패틴슨(Robert Pattinson as Constantine "Connie" Nikas)   베니 사프디(Benny Safdie as Nick Nikas)

탈리아 웹스터(Taliah Webster as Crystal)   제니퍼 제이슨 리(Jennifer Jason Leigh as Corey)

바크하드 압디(Barkhad Abdi as Dash)   피터 버비(Peter Verby as Peter the Psychiatrist)

버디 듀레스(Buddy Duress as Ray)   네크로(Necro as Caliph)

제작진

각본: 로널드 브론스테인(Ronald Bronstein ) 조쉬 사프디(Josh Safdie)

촬영: 션 프라이스 윌리엄스(Sean Price Williams)   음악: 대니얼 로퍼틴(Daniel Lopatin)

편집: 로널드 브론스테인(Ronald Bronstein ) 베니 샤프디(Benny Safdie )   미술 : 샘 리센코(Sam Lisenco)

기획: 장-뤽 드 판티(Jean-Luc De Fanti )   수입: (주)더쿱   배급: (주)드림팩트 엔터테인먼트

 

 

데뷔작 아빠의 천국(Go Get Some Rosemary, 2009) 이후 오랜만에 선보인 장편 극영화

'헤븐노우즈왓(Heaven Knows What,2014)'으로 단숨에 미국 독립영화계의 신성으로 떠오른 사프디형제의 신작. 이번 작품 또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감독 이상으로 주목을 받은 건 주연을 맡은 로버트 패틴슨으로

거의 모든 매체가 그의 열연에 이견이 없다는 데 그간의 고생과 노력이 드디어 빛을 발하는건가

 

 

영화의 줄거리는 1시간 40분의 러닝타임만큼이나 길지 않고 심플하다.

새로운 삶을 위해 형제는 은행 범죄를 저지르고 도주 중 동생이 체포되어 동생을 구하기 위해

하루 동안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형의 이야기로 물론 메인 플롯 안에 몇 가지가 있지만 

세분화되거나 복잡하지 않은 단선적인 구성이라 스토리라인은 어려울 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데

그럼에도 영화가 돋보일 수 있는 것은 역시나 사프디 형제의 연출력!

   

익스트림 롱샷의 뉴욕 도심이 줌 인으로 들어가다 느닷없이 클로즈업 된 베니 사프디의 얼굴,

여기에 어울리지 않는 배경음악 등 시작부터 기본적인 화법을 무시하는 연출은 영화 내내

거칠고 울퉁불퉁 비포장 도로를 질주하는 것처럼 불편하지만 흥미진진한데,

어떤 면에선 또 철저히 정석적인 기법으로 접근하며 장르적 특성을 최대한 과감하고 대담하게 펼쳐보인다.

특히나 영화를 대표할 수 있는 일정치 않은 과격한 클로즈업, 밤거리 네온사인과는 또다른 강렬한 레드 계열

조명과 시종일관 울려퍼지는 신디사이저 음악 등이 막무가내로 어울려 이상한 시너지를 발휘하는 게 꽤 중독적.

그렇게나 정신없이 몰아치던 굿타임은 결말에 가서야 안정적으로 침착하게 마무리되는데

​몽환적인 전자음악과 함께 경찰차 창살 뒤로 보이는 로버트 패틴슨의 표정과

이어지는 동생 베니 사프디의 모습은 압권이며

제 70회 칸 영화제에서 사운드트랙 상을 받은 곡 “The Pure and the Damned”

(원오트릭스 포인트 네버(Oneohtrix Point Never)와 이기 팝(Iggy Pop)이 작업)과 함께

자연스럽게 타이틀이 올라가는 엔딩도 인상적.


Good Time이 역설적인 제목인 줄 알았는데 교도소에서 사용하는 속어로 죄수의 형량을 줄이는 것을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