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비 (STEEL RAIN, 2017), 양우석
출연
정우성(엄철우 역) 곽동원(곽철우 역) 김갑수(리태한 역) 김의성(이의성 역) 이경영(김경영 역)
장현성(정세영 역) 조우진(최영록 역) 정원중(박병진 역) 김명곤(리선생 역) 박은혜(권숙정 역)
안미나(한여운 역) 원진아(려민경 역) 박선영(강지혜 역) 이재용(박광동 역)
제작진
각본: 양우석, 정하용 촬영: 이형덕 조명: 박정우 편집: 이강희 미술: 양홍삼 음악: 김태성
제작: 와이웍스 엔터테인먼트 배급: (주)NEW
2017년 하반기 빅 3 중 하나로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으며 열성적인 홍보와 마케팅으로 초반 몰이가
좋았던 작품인데 정우성 곽도원 투 톱에 그 옛날 '쉬리'를 연상케하는 남북 첩보 액션 블록 버스터로
남다른 스케일, 거기에 포스터 메인을 장식하는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
엄청난 기대작임엔 분명한데 예상과 기대완 달리 빠지는 힘도 젤 먼저라는 게..
『 쿠데타 발생 직후 최정예요원 '엄철우'(정우성)는 치명상을 입은 북한 1호와 함께 남한으로 내려온다.
그 사이 북한은 대한민국과 미국을 상대로 선전포고를, 남한은 계엄령을 선포한다.
이때 북한 1호가 남한으로 내려왔다는 정보를 입수한 외교안보수석 '곽철우'(곽도원)는 전쟁을 막기 위해
이들에게 긴밀한 접근을 시도하는데....』
"북한 쿠데타 발생" 말 그대로 엄청나게 강렬한 소재인데 반해 초반 분위기는 음악만 엄숙할 뿐
그냥 일반적인 드라마같은 느낌이나 쿠데타가 발생하면서부터 빠르게 전개되며
남과 북의 상황변화나 주변 정세가 그야말로 초긴장 모드인데 영화는 여전히 평범.
영화가 가지고있는 무게감이 일반적이지 않아 초반에 의도적으로 감초같은 인물들과
캐릭터의 힘을 뺐을 수도 있었겠으나 정우성과 곽도원의 협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중반 이후엔
좀 더 가벼운 톤으로 진행되는데 이 부분이 영화의 가장 큰 딜레마로
무겁고 진중한 정공법 대신 대중적인 휴머니즘을 선택.
휴머니즘을 선택한 것이 마이너스일 수는 없겠지만
흥미로운 큰 사건을 디테일하게 풀지 못하고 만화적 상상력으로 일관되는 비현실적인 스토리로 인해
절체절명의 위기가 지속되는 영화의 내용에 동참하기가 쉽질 않아
일촉즉발 긴박한 상황임에도 전혀 긴장되질 않다는 게 결정적인 아쉬움.
다른 나라도 아닌 북에서 쿠데타가 터지고 선전포고가 이어지며 남에서도 계엄령이 발포되는 상황인데도
도시는 상당히 평화롭고 정부 관계자들에게서도 심각한 모습은 보이지 않으며
하물며 이 상황에 한가로운 바(BAR)에서 주한 CIA 지부장을 만나는 우리의 외교안보수석,
풍자가 아닌 이상 무슨 의도인건지.. 하기사 지디 노래 들으며 바캉스 분위기도 보여주니;
물론 캐릭터 문제라던가 후반부의 휴머니즘을 부각시키기 위해 그런 식의 연출이었겠지만
강약의 문제, 흐름의 문제에서 우선순위가 바뀌어버리니 정작 영화는 더 큰 것을 놓친 듯.
변호사로 뒤늦게 입봉한 양우석 감독은 첫 영화임에도 스토리가 아닌 연출면에서도 꽤 안정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두번째 작품인 강철비는 영화의 성격부터 스케일까지 약간은 벅찬 듯 보이며
메세지 역시 깊게 고민하지 않는 방법인 뼈 있는 대사로 전달하는 정도로 그쳐 이래저래 아쉬움이 남는 작품.
이런 캐릭터에 최적화 되어있는 곽도원씨는 여전히 자기몫은 충분히 보여줬지만 차후로는 변화가 필요해보이고
오히려 어색할 줄 알았던 북한군 역할을 디테일하고 섬세하게 연기한 정우성씨가 인상적으로
액션 영화지만 그 이상이며 매스컴에서 떠들었던 둘의 호흡도 홍보성 멘트가 아닌 진짜로 찰떡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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