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맨 (The Snowman, 2017), 토마스 알프레드슨(Tomas Alfredson)
출연
마이클 패스벤더(Michael Fassbender as Detective Harry Hole) 레베카 퍼거슨(Rebecca Ferguson as Katrine Bratt) 샤를로뜨 갱스부르(Charlotte Gainsbourg as Rakel Fauke) 발 킬머(Val Kilmer as Gert Rafto)
J.K.시몬스(J. K. Simmons as Arve Støp) 토비 존스(Toby Jones as Investigator Svenson)
다비드 덴시크(David Dencik as Idar Vetlesen) 로난 비버트(Ronan Vibert as DCI Gunnar Hagen)
클로에 세비니(Chloë Sevigny as Sylvia Ottersen/Ane Pedersen) 제임스 다시(James D'Arcy as Filip Becker)
제이콥 오프테브로(Jakob Oftebro as Magnus Skarre) 제이미 클레이튼(Jamie Clayton as Edda)
제작진
각본: 호세인 아미니(Hossein Amini) 피터 스토로갠(Peter Straughan) 소렌 스베이스트럽( Soren Sveistrup)
촬영: 디온 비브( Dion Beebe) 편집: 클레어 심슨(Claire Simpson) 셀마 슈메이커(Thelma Schoonmaker)
음악: 마르코 벨트라미(Marco Beltrami) 미술: 마리아 듀코빅(Maria Djurkovic)
제작사: Perfect World Pictures, Working Title Films
노르웨이의 인기 작가 요 네스뵈(Jo Nesbo)의 2007년작 <스노우맨>이 원작으로
스노우맨은 해리 홀레 시리즈 중에서도 손꼽히는 대표작이라 영화화 소식에 많은 주목을 받았으며,
마이클 패스벤더와 레베카 퍼거슨, 샤를로뜨 갱스부르, JK시몬스 등 꿀리지 않는 캐스팅에
'렛 미 인(Let the Right One In, 2008)'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Tinker Tailor Soldier Spy, 2011)'로
확실하게 인정받은 토마스 알프레드슨 감독이기에 기대치는 한껏 높아짐
(원래 마틴스콜세지 감독이었는데 하차하고 기획자로 남음)
모든 조건이 이렇게나 완벽한데 어찌된 영문인지 현지에선 시사회부터 갖은 욕은 다 먹어가며
결국 손익분기점도 못 넘기는 수모를 겪었는데, 이상하게 요 네스뵈 원작들은 평도 괜찮고 인기도 좋은데
먼저 영화화 된 잭팟(Jackpot, 2011)이나 헤드헌터(Headhunters, 2011) 등도 기대엔 못 미치는 듯
어린 시절의 끔찍한 상처를 담담하게 보여주는 프롤로그는 전형적인 범죄 스릴러 장르의 틀 안에서
무난하게 시작하고 이어지는 초반부 역시 이것 저것 맥거핀을 널부리며 분위기를 잡아가는데
감독의 전작들처럼 느리고 건조한 분위기가 조금은 효과적이기도.
이내 실종 사건이 생기고 레베카 퍼거슨이 등장하며 영화에 활기가 생기는 듯 보였으나
희한하게도 영화가 전개될 수록 계속 뿌려지는 쓸데없는 속임수, 사건에 혼선을 주는 인물과 상황 등은
메인 플롯을 견고하게 받쳐주는 게 아닌 서로 따로 노는 느낌이라 러닝타임의 절반이 지나고 후반부가 다가와도
대체 무슨 얘기를 하려는건지.. 감은 잡히나 스릴러물인데도 궁금하지 않을 정도이니;
결국 1시간 40분이 지나면서 범인의 윤곽이 드러나고 이야기도 어느정도 구색이 맞춰지나
퍼즐의 조각은 엉성하기 짝이 없어 반전이라 보여지는 것도 놀랍지 않고
매우 긴박한 하이라이트 상황도 전혀 긴장되지 않으며 어이없이 허무한 결말은 헛웃음만.
이게 도대체 무슨 비극인지!
차분히 생각해봐도 이해되지 않은 본 작품은 연출이나 배우들의 문제라기보단 각색의 문제로 보여지는데
'렛 미 인' 과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도 소설을 각색해서 좋은 작품을 만들었는데
스노우맨은 왜 이렇게까지 망가졌는지.. 이해할 수 없었으나 제작 비하인드를 보니,
제작과정이 어떻게 된 건지 감독은 각본의 15% 이상을 촬영하지 못했다 밝혔고
시사회가 끝난 자리에서 본인도 영화에 대해 혹평했다하니 어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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