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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글렌굴드를 좋아한다면 강추 영화 '글렌 굴드에 관한 32개의 이야기 (Thirty-Two Short Films About Glenn Gould, 1993)'

글렌 굴드에 관한 32개의 이야기 (Thirty-Two Short Films About Glenn Gould, 1993), 프랑소와 지라르


출연

콤 피오레(Colm Feore as Glenn Gould) 데릭 키우보스트(Derek Keurvorst as Gould's Father)

카탸 라댄(Katya Ladan as Gould's Mother) 드본 앤더슨(Devon Anderson as Young Glenn Age 3)

죠슈아 그린블랫(Joshua Greenblatt as Young Glenn Age 8) 숀 라이언(Sean Ryan as Young Glenn Age 12)

케이트 헤닝(Kate Hennig as Chambermaid) 숀 도일(Sean Doyle as Porter)

돈 맥켈러(Don McKellar as Concert Promoter ) 데이비드 휴즈(David Hughes as Stagehand)

카를로 로타(Carlo Rota as C.B.S. Producer) 알레그라 풀턴(Allegra Fulton as Waitress) 등

제작진

각본: 프랑수아 지라르(Francois Girard), 돈 맥켈러(Don McKellar)  촬영: 알랭 도스터(Alain Dostie)  

기획: 데니스 머피(Dennis Stuart Murphy편집: 개탄 후트(Gaétan Huot)  제작: 니브 피치먼 (Niv Fichman) 
바바라 윌리스 스위트(
Barbara Willis Sweete) 래리 와인스타인(Larry Weinstein) 마이클 올더(Michael Allder)

 

클래식의 관심없는 사람들이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음직한 글렌 굴드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그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는 몰라도 한번 들은 그의 선율은 잊을 수가 없을 만큼 가슴에 와 닿는데

그래서인지  양들의 침묵(The Silence of the Lambs, 1991)을 비롯해서 셰임(Shame, 2011)이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Like Father, Like Son, 2013) 등 좋은 작품에 많이 사용되며

한결같이 그의 연주가 나오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 


20세기 최고의 피아니스트 중 한 명으로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새롭게 세상에 알렸던

인물로 병적인 결벽증과 낡은 스타인웨이 피아노를 고집하며 세계 어디서 공연을 하던 항상 아버지가 만들어준 고무의자에만 앉았던 괴짜 천재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

 

 

           

 

황량한 눈 벌판에서 화면 중앙으로 걸어오는 글렌 굴드, 카메라는 고정되고 컷도 없이 이어지는 롱테이크인데

그나마 그의 대표곡인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중 아리아의 선율이 나와서 다행.

(실제로는 캐나다 북부의 이미지를 나타내기 위해 Saint Pierre 호수에서 촬영)

오프닝부터 이 정도라 대단히 지루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90분의 시간이 금방 지나갈 정도로

전기 다큐치고는 흥미로움.


글렌 굴드라는 인물이 워낙 독특한 인물이기에 그럴수도 있지만 

32개라는 무지하게 많은 챕터를 여러 인물, 다양한 방법으로 구성한 감독의 연출력이 더 돋보이는 작품.

전체적인 구성 뿐만 아니라 촬영부터 편집 등 기술적인 부분 역시 뛰어나며

그의 괴짜스러운 부분이나 천재적인 면모 등의 흥미 위주보단

주로 인간적인 면을 객관적으로 접근한 점도 전체적으로 작품을 보다 의미있게 만든 좋은 선택이라 생각.

​거의 매 챕터마다 그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 또한 영화를 즐겁게 감상할 수 있게 하고

글렌 굴드를 이해하기 위해 생전에 남긴 그의 편지 6천통을 읽었다는

콤 피오레(혹은 콜므 포어)의 연기도 상당히 인상적.    

오프닝과 동일한 장소지만 처음과 반대로 해가 저무는 시간대에 카메라에서부터 멀어지는 글렌굴드의 모습과   

바하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전주곡이 흐르는 엔딩도 정석적인 방법이지만 그래도 여운이 남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