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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진 킹 - 세기의 대결 (Battle of the Sexes, 2017)

빌리 진 킹 - 세기의 대결 (Battle of the Sexes, 2017), 조나단 데이턴, 발레리 페리스

출연

엠마 스톤(Emma Stone as Billie Jean King)  스티브 카렐(Steve Carell as Robert Larimore Riggs)​

안드레아 라이즈보로(Andrea Riseborough as Marilyn Barnett)  오스틴 스토웰(Austin Stowell as Larry King)

사라 실버맨(Sarah Silverman as Gladys Heldman)  빌 풀만(Bill Pullman as Jack Kramer)

알란 커밍(Alan Cumming as Ted Tinling)  엘리자베스 슈(Elisabeth Shue as Priscilla Wheelan)

나탈리 모랄레스(Natalie Morales as Rosie Casals)  제시카 맥나미(Jessica McNamee as Margaret Court)

에릭 크리스찬 올슨(Eric Christian Olsen as Lornie Kuhle)

제작진

각본: 사이몬 뷰포이(Simon Beaufoy)  촬영: 라이너스 산드그렌(Linus Sandgren) 

편집: 파멜라 마틴(Pamela Martin)  음악: 니콜라스 브리텔(Nicholas Britell) 

제작: 대니 보일(Danny Boyle) 크리스티안 콜슨(Christian Colson ) 로버트 그래프(Robert Graf)

수입/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1973년, 스포츠 역사상 최초의 성대결을 펼친 ‘빌리 진 킹’과 ‘바비 릭스’의 테니스 경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는 단순한 이벤트성 경기 이상으로 역사적 의미가 큰 실화가 갖는 힘만으로도 제작 전부터 이슈를 받았으며

'라라랜드(2016)' 이후 엠마 톰슨의 차기작이라는 점도 충분히 흥미스러우나

(스케줄 문제로 중간에 브리 라슨에게 넘겨졌다가 결국 다시 엠마 스톤으로)

막상 개봉하자 ​아주 지루하거나 무거운 작품이 아님에도 현지에서나 국내에서도 흥행은 심할 정도로

기대 이하이고 그나마 흥행과는 달리 평이 꽤 좋은 편이라는 것에 위안..

 


『변화의 바람이 거세던 1973, 여자 테니스 랭킹 1, 전 국민이 사랑하는 세기의 챔피언 빌리(엠마 스톤)는 남자 선수들과 같은

  성과에도 그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상금에 대한 보이콧으로 직접 세계여자테니스협회를 설립한다.

  남성 중심 스포츠 업계의 냉대 속에서도 빌리와 동료들은 직접 발로 뛰며 협찬사를 모집, 자신들만의 대회를 개최하며 화제를 모은다.

  세계를 뒤흔든 빅매치, 세상을 바꾼 도전

  한편, 전 남자 윔블던 챔피언이자 타고난 쇼맨 바비(스티브 카렐)는 그런 빌리의 행보를 눈여겨본다.

  동물적인 미디어 감각과 거침없는 쇼맨십을 지닌 그는 다시 한번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서기 위해 빌리에게 자신과의

  빅매치 이벤트를 제안하고, 빌리는 다소 무모해 보이는 이 시합이야말로 세상을 바꿀 단 한 번의 기회임을 직감하는데…』

 

스포츠 역사상 기념비적인 남녀 대결을 그린 작품이지만 영화 초중반은 주인공인 빌리(엠마 스톤)와

바비(스티브 카렐) 각자의 사생활에 중심이 맞춰지면서 인간적인 면모가 보여지는데

극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따라간다는 점이 좋은 반면 영화가 진정 말하고자하는

당시 성차별에 관한 사회적인 문제라던가 인간적인 고뇌등은 가볍게 터치한정도라 기대보다 

미흡하게 느껴지고 빌리의 동성애 관련 부분도 중후반부터는 급속도로 뒷전으로 쳐진다는 게 아쉬운 부분.

 

또한 박진감이 느껴지지 않는 테니스 시합장면은 밋밋하고 전형적인 음악(문라이트의 인상적인 음악을 들려준

니콜라스 브리텔인데;)과 함께 감동을 짜내려는 하이라이트 역시 아쉬우나

경기 후 라커 룸에서의 상반되는 두 주인공의 모습이 그 전의 하이라이트를 잊게해주고

무엇보다 더 원숙해진 엠마 스톤의 베테랑 이상의 연기와 '폭스캐처 (Foxcatcher, 2014)' 에서 강렬한 연기가

우연이 아님을 계속해서 보여주는 스티브 카렐로 인해 영화는 훨씬 풍성 

 

 

뛰어난 데뷔작 '미스 리틀 선샤인 (Little Miss Sunshine, 2006)'의 발레리 페리스와 조나단 데이턴 부부감독의 

루비 스팍스(2012) 이후 5년만의 연출작인데

기대만큼이 아닌 평이한 수준의 연출이었으나 그나마 배우들이 많이 살려준 듯. 

엠마톰슨과 스티브카렐 외에도 '초콜렛 도넛 (Any Day Now, 2012)'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알란 커밍(패션디자이너)의 의미심장한 대사도 특별히 기억에 남고.


1973년 바비 릭스와 빌리 진 킹의 나이차가 26세 였다는데, 실제로 스티브 카렐과 엠마 스톤도 26세 차이라는 점이 신기하고 경기가 치뤄진 지 30년이 넘은 2007년 윔블던에서 남녀의 상금을 똑같이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모든 테니스 메이저 대회의 남녀 상금이 동일해졌다는 건 아이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