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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기대가 큰 만큼 아쉬움도 남는 '브이아이피 (V.I.P., 2016)' 영화

브이아이피 (V.I.P., 2016), 박훈정


출연

장동건(박재희 역)  김명민(채이도 역)  박희순(리대범 역)  이종석(김광일 역)  피터 스토메어(폴 역)

최정우(경찰간부 역)  주진모(국정원간부 역)  오대환 (김형사 역)  태인호 (태요원 역)  손종학(부장검사 역)

조우진(검사 역) 박성웅(국정원 간부) 정우림(소녀 역) 등

제작진

각본: 박훈정  촬영: 김영호  조명: 황순욱  편집: 김창주  음악: 모그  프로덕션 디자인: 조화성 

프로듀서: 연영식  기획/제작: 박훈정 

제작: (주)영화사 금월, 페퍼민트앤 컴퍼니

배급: 워너브라더스 코리아(주)

 

 

다소 의외였던 '대호 (The Tiger, 2015)' 이후 다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온 신세계 박훈정 감독의 V.I.P!

훨씬 더 커진 스케일과 막강 캐스팅이라 신세계(New World, 2012)에 목말랐던 팬들의 기대가 엄청났는데 

개봉 초반부터 여성대상화나 여성혐오 시비에 휘말리면서 삐그덕거리더니 결국 손익분기점인 350만의

반도 안되는 130만명 정도로 그쳐 최악의 스코어로 마감.

흥행성적보다도 왜 여성혐오 영화로 낙인찍혀야 했는지가 더 안타까운..

 

 

원래 감독이 소설로 쓰던 것이 영화화가 된 것인데 처음 소설은 9개의 챕터로 구상했으나

시나리오로 방향을 바꾸면서 총 5개의 챕터로 정리.  

영화는 2013년 현재로 시작하지만 첫 챕터인 '프롤로그'는 5년전 2008년을,

이어 두번째 챕터인 '용의자'와 세번째 '공방', 네번째 '북에서 온 귀빈 VIP'는 3년 후 2011년,

그리고 영화의 마무리인 다섯번째 챕터 '에필로그'는 영화 도입부와 이어지는 현재의 이야기.

내용의 흥미를 위한 도입부를 제외하곤 과거에서 시작하여 현재의 시점으로 마무리하는데

사건 중심의 영화이니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따라가는 구성적인 부분은 괜찮았고

<1997년 김정일의 전처 성혜림의 조카 이한영 암살사건>과 <1987년 수지 김 간첩조작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스토리 -

북한의 고위층 자제인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을 기획 귀순시킨 미국 CIA와(비밀거래를 한) 국정원, 

여기에 북에서부터 범인을 뒤쫒는 보위부 요원과 범인을 검거하려는 수사팀장이 서로 얽히고 설킨 시놉시스는

매우 영화적이라 흥미로움.


다만 프롤로그에서 타이틀 오프닝까지 보여지는 디테일한 잔혹함에 영화 초반임에도 이미 거부감을 갖게되어

끝까지 불편하게 보는 이들도 상당수가 있을 듯 하며, 초반부 이외에도 영화 중간중간 등장하는 잔인한 묘사는

호불호가 확연히 갈릴 만하고 그로인해 영화의 본질과는 다른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듯.

또한 하드보일드한 첩보물과 느와르풍의 스릴러등이 혼재하니 어느 하나 부각되어 뚜렷하지 않아 애매모호하고

너무 뻔한 전형적인 캐릭터 - 인텔리하고 차분한 국정원 직원, 앞뒤 안가리고 정의를 수호하려는 불같은 성격의 형사, 과묵하고 집념어린 북한 요원, 문학과 클래식을 좋아하는 예쁘장한 로열 패밀리 자제 사이코패스 등은 

개성이 없어 매력적이지 않아 술렁이는 후반부에서도 공감이 잘 되지 않을 정도.    

결말로 갈수록 어이없을만큼 단칼에 사라지는 주인공들이 반전일텐데 과감한 반전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반전의 묘미를 좀 더 살렸으면 더욱 인상적이었을텐데 하는 생각이며

아울러 만족스럽진않지만 어찌됐든 남북을 대표하는 인물을 복수하고 여전히 대한민국을 농락하는 CIA요원에게

한방 먹이는 국정원 박재혁의 에필로그는 그나마 내용적으로 다행스러운 부분.  

  

다들 열연을 펼쳤으나 캐릭터상의 한계로 인해 그닥 강렬하진 않으나

이번 영화에서도 본분 이상을 보여준 '사냥개' 박휘순 씨의 분량이 적어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