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대미를 장식한 영화 '1987 (1987 : When the Day Comes, 2017)'

1987 (1987 : When the Day Comes, 2017), 장준환

​

출연

김윤석(박처장 역) 하정우(최검사 역) 김태리(연희 역) 유해진(한병용 역) 박희순(조반장 역) 이희준(윤기자 역) 문성근(안기부장 역) 설경구(김정남) 강동원(이한열) 우현(치안본부장 역) 조우진(박종철 삼촌 역)

박경혜 김의성 우현 등

제작진

각본: 김경찬, 촬영: 김우형, 프로듀서: 정원찬

제작: 우정필름  배급: CJ엔터테인먼트

 

 

 

2017년 가장 기대작인 동시에 대미를 장식하는 영화 '1987'

작품의 주제부터 일일이 열거하기 벅찬 화려한 캐스팅과 장준환 감독까지,

이미 일반 영화와는 분명하게 출발선이 다른데 ​

​시사회부터 이어진 호평은 일상적인 립서비스 수준이 아님을 개봉 후

일반 관객들의 연이어지는 찬사로 확인되어 한층 기대감이 폭증.

 

 

『1987년 1월, 경찰 조사를 받던 스물두 살 대학생이 사망한다.
   증거인멸을 위해 박처장(김윤석)의 주도 하에 경찰은 시신 화장을 요청하지만,

   사망 당일 당직이었던 최검사(하정우)는 이를 거부하고 부검을 밀어붙인다.
   단순 쇼크사인 것처럼 거짓 발표를 이어가는 경찰.

   그러나 현장에 남은 흔적들과 부검 소견은 고문에 의한 사망을 가리키고,

   사건을 취재하던 윤기자(이희준)는 ‘물고문 도중 질식사’를 보도한다.

   이에 박처장은 조반장(박희순)등 형사 둘만 구속시키며 사건을 축소하려 한다.
   한편, 교도소에 수감된 조반장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된 교도관 한병용(유해진)은 이 사실을 수배 중인 재야인사에게

   전달하기 위해 조카인 연희(김태리)에게 위험한 부탁을 하게 되는데…』

 

 

당시 '땡전뉴스' 처럼 영화는 1987의 실질적 상징적 가해자인 전두환을 앞전에 두고 시작하는데

특정의미보다는 극의 시대적 배경에 자연스럽고 빠르게 이입시키려는 듯 보도자료 형식으로 시작하지만

배우 김윤석씨가 등장하는 순간부터 영화의 무게도 달라지며 이야기의 전개도 주저없이 바로바로 속도감있게

진행되는데 속도감 붙은 영화는 흐름을 잃지않고 꾸준하게 유지하며 중간중간 가볍거나 늦출지언정

중심은 흔들리지 않기에 긴장감이 떨어지거나 따분하지 않고 오히려 호흡의 조절이 매우 좋은 편.

더욱이 대부분 알고있는 이야기라 어떻게 풀어가고 조절하느냐가 관건 중에 하나인데 2시간이 넘는 분량임에도

템포를 조절하고 흐름을 유지하는 연출력은 상당히 뛰어나고 많은 실존 인물들의 등장에도 

캐릭터에 대한 적절한 비중과 짜임새있는 구성으로 끝까지 몰입감이 유지되는데

여기엔 무엇보다 배우들의 진심어린 연기가 연출력 이상으로 그 중심엔 당연히 김 윤 석!

 

 

올 해 먼저 선보인 '남한산성'에서도 좋았지만 역시나 김윤석씨는 이런 캐릭터에서 더욱 더 빛을 발하는데

외모에서 보여지는 굵은 남성적인 이미지에 잘못된 신념과 이념으로 똘똘뭉친 박처장 역은

김윤석씨 아니고선 그 누구도 소화하긴 어려울 듯.

또한 박희순씨 역시 김윤석씨 못지 않게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으며 초반부 잠시 등장하는

박종철 님의 삼촌을 연기한 '조상무' 조우진씨는 짧은 순간임에도 엄청난 열연으로 대단히 인상적이고

1987의 또 다른 핵심 인물을 연기한 김태리씨도 가장 어린 나이에 막중한 역할임에도 맡은 바 이상을 보여주며

후반부 정점을, 그리고 대미의 하이라이트 중심에서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빠져들게 끔 만드는데

역동적인 워킹에 이어지는 광장 엔딩씬은 정말이지 오랜만에 가슴이 뜨거워지는..

 

당시 민주화를 위해 애쓰셨던 모든 어른, 선배분들께 감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