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고

스릴러가 아닌 드라마로 '기억의 밤 (Forgotten, 2017)'

기억의 밤 (Forgotten, 2017), 장항준


출연

강하늘(진석 역) 김무열(유석 역) 문성근(진석 부 역) 나영희(진석 모 역) 남명렬(최교수 역)

이은우(최교수 부인 역) 배성일(의문남 1역) 이순원(의문남 2역)

제작진

각본: 장항준, 촬영: 김일연, 조명: 김민재, 편집: 허선미, 음악: 김태훈, 프로듀서: 박준식

제작: (주)비에이엔터테인먼트, (주)미디어메이커

배급: 메가박스(주) 플러스엠

 

 

새 집으로 이사 온 날 밤, 정체불명의 괴한들에게 납치된 형 유석.
  동생 진석은 형이 납치된 후 매일 밤 환청과 환각에 시달리며 불안해한다.
  납치된지 19일째 되는 날 돌아온 유석은 그동안의 모든 기억을 잃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돌아온 뒤로 어딘가 변해버린 유석을 의심하던 진석은
  매일 밤 사라지는 형을 쫓던 중 충격적인 사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로만 알고 본 영화는 초반부엔 오컬트나 호러식의 접근으로 간담이 서늘하기도 하는데

전형적인 효과음과 의도적일만큼 고전적인 영화 음악은 영락없는 공포.

그러나 초반부가 지나고 이야기의 골격이 서서히 갖춰지는 부분부터는 본래의 스릴러 물로 돌아서며

영화의 핵심을 확실하게 던져주는데

계획된 초반 낚시는 후반부 이야기가와 맞아 떨어지지만 그리 치밀하거나 효과적이진 않은 느낌.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중반,

경찰서 장면부터는 확실하게 중심을 잡으며 관객을 이끌고 가는 힘도 분명해서 몰입도도 높은 편이나

핵심을 풀어가는 과정이 자연스럽지 못할 뿐더러 스릴러에 가장 큰 매력인 반전을 보여주기 위한

설계도 이미 중반부가 지나면서 어느정도 보여지기 때문에 큰 효과가 없을 정도.

또한 초반부터 강하게 들이댔던 영화는 가면 갈수록 장르적 특성보단 드라마타이즈에 무게를 실으니

더더욱 기대했던 한방은 없을 수 밖에.


결국 강렬한 포스터완 달리 메세지도 감동도 없는 흐지부지한 드라마로 머무는데

더 아쉬운 점은 인상적인 드라마가 아닌 그저 그런 평이한 수준이라는..

별 의미없는 엔딩도 만족스럽지 않은데 장난같은 야속한 운명적 만남을 회상하는 에필로그는 엔딩보다 한술 더; 


영화인보다 방송인이 더 어울리는 장항준 감독의 오랜만에 영화 복귀작인데 기대만큼이 아니라 아쉽지만

아쉬운만큼 강하늘과 김무열의 연기가 돋보여 그나마 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