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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명성에 비해 평범한 책 '무취미의 권유 - 무라카미 류의 비즈니스 잠언집 (2012)'

무취미의 권유 - 무라카미 류의 비즈니스 잠언집 (2012), 무라카미 류



원제  - 無趣味のすすめ(2009), 村上龍

옮긴이 - 유병선 옮김

출판사 - 부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비즈니스맨을 위한 일본의 월간지 <괴테>에 연재한 38개의 글들

엮은 책으로  총 176 쪽이며 페이퍼북 크기의 아담한 사이즈라 누구나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정도인데

작가의 명성이나 제목의 그럴싸함과는 달리 '잠언집' 이라 칭하기엔 평범.

 

「저자는 비즈니스맨이라면 누구나 안고 사는 고민들의 본질을 날카롭게 집어내어 새로운 시각으로 이끈다. 옷차림, 접대, 메모, 독서, 스케줄관리, 협상, 인맥, 동기부여 등 구체적인 업무부터 역할, 사죄, 목표, 정열, 집중, 파트너십 등 폭넓고 상황적인 문제에 이르기까지, ‘인생과 일의 주체로 사는 삶’을 알려준다.」 라는

책소개는 사실 좀 오버한 면이 없지 않고

특별히 새롭다거나 획기적이기보단 그냥 일상적인 얘기들.


다만 무라카미 류 라는 작가가 젊을 때부터 문화계 전반으로 워낙에 왕성한 활동을 하다보니

여러 인물들과 다양한 경험에서 나오는 노하우라는 것은 귀담아 들을 만하며

다재다능한 사람의 오래된 경력은 확실히 일반적 사고보단

분명 나은 부분이 있다는 것도 느끼게 하는 인상적인 글들도 있고

 

 

무취미의 권유
국내도서
저자 : 무라카미 류 / 유병선역
출판 : 부키 2012.02.03
상세보기

 

 

1976년 대학생 재학 시절 중에 발표한 데뷔작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이후 꽤 오랫동안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였는데 진짜 천재인건지 오지랖 넓은 건지

영화감독을 시작으로 음반 제작자, 방송인, 사진작가를 왔다리갔다리하면서

정작 주업인 소설은 초창기 시절과 현격하게 차이가 난다는 게 매우 안타까운데

결과적으로 지금 보면 천재는 아닌 오지랖 쪽인 듯 


지금도 멋진 제목인데 당시엔 정말 센세이션했을 듯한 '한없이 투명에~' 를 처음 읽었을 때의 충격과

이어지는 오디션, 69 (식스티 나인), 러브&팝, 토파즈, 코인로커 베이시스, 사랑과 환상의 파시즘 등

한때 그의 소설을 읽는 것만으로 설레였었는데 어느새부턴가 일찍 한계점에 도달한 듯

수준 이하의 작품들이라 그 실망스러움은 차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