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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느와르라는 늪에 빠진, 영화 '미옥 (A Special Lady, 2016)'

미옥 (A Special Lady, 2016), 이안규

 

 

출연

김혜수(현정 역)   이선균(상훈 역)   이희준(최검사 역)   최무성(김회장 역)   오하늬(웨이 역)

안소영(김여사 역)   김민석(주환 역)

제작진

각본: 이안규   각색: 정서경   촬영: 김태경   조명: 홍승철   음악: 모그   편집: 신민경   미술: 조화성

제작: (주)영화사 소중한 배급: 씨네그루(주)키다리 이엔터

 

 

 

『범죄조직을 재계 유력기업으로 키워낸 언더보스 ‘나현정’(김혜수)은 새로운 시작을 꿈꾸며 은퇴를 준비한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서슴지 않았던 조직의 해결사 ‘임상훈’(이선균)은 그런 그녀를 이해하지 못한다.

  한편, 법조계 라이징스타 ‘최대식’(이희준)은 자신의 치명적인 약점을 붙잡은 ‘나현정’으로 인해 궁지에 몰리게 되고,

  ‘임상훈’을 이용해 악에 찬 복수를 준비한다. 걷잡을 수 없는 세 사람의 욕망은 점점 파국을 향해 치닫는데…』

 

사실 저 장면이 작품 분위기에 가장 적합하고 젤 상징적인데 

왜 그 과도한 스타일의 정면샷을 포스터로 정했는지 참 아쉬운데

아마도 언제부턴가(아마도 담배값을 크게 인상한 몇 년 전부터) 극도로 예민해진 '흡연' 때문은 아닌지,

정말로 그렇다면 진짜 답답한 노릇..

하긴 포스터 하나로 영화의 운명이 바뀌진 않을 터


어두운 분위기에 총과 칼이 난무하고 사방팔방 피가 솟구치면 느와르라고 착각하는 본보기

굳이 2017년에 재확인 시켜주는 영화

너무나 비현실적인 이야기는 물론 상상을 벗어나는 스타일리시는 공감될 수 없으나

어차피 리얼리티를 포기한 작품이라면 정말 영화적인 상상력으로 밀어붙여서 

아예 작정하고, 초반부 넘 티나는 눈요기 전략을 끝까지 폭력과 버무려 

이왕 욕 먹는 김에 한국영화에서 시도하기 힘든 확실한 B급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면

컬트까진 기대하지 않더라도 어정쩡하고 얼토당토않은 미옥은 되지 않았을 듯


종종 미장센이 아닌 비주얼에 온 힘을 쏟은 작품들이 나오는데

의상이나 분장, 소품만으로 스타일리스트가 될 수 없다는 걸 알텐데도..

그래도 2017년 시체스 국제영화제 포커스 아시아 작품상 받았던데 ㅎ


연출부를 거쳐 큰 작품들 조감독까지 제대로 코스 밟은 감독의 입봉작이라 더 안타까우나

이번 영화를 계기로 좋은 작품 만들길 바라며

차이나타운(2014)까진 좋았는데 한번 더 오버슈팅하신 김혜수씨도 보다 좋은 영화 만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