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드바운드, 치욕의 대지 (Mudbound, 2017), 디 리스
출연
캐리 멀리건(Carey Mulligan as Laura McAllan) 가렛 헤드룬드(Garrett Hedlund as Jamie McAllan)
제이슨 클락(Jason Clarke as Henry McAllan) 제이슨 밋첼(Jason Mitchell as Ronsel Jackson)
메리 제이 블라이즈(Mary J. Blige as Florence Jackson) 조나단 뱅스(Jonathan Banks as Pappy McAllan)
롭 모건(Rob Morgan as Hap Jackson) 켈빈 해리슨 주니어(Kelvin Harrison Jr. as Weeks)
제작진
원작: 힐러리 조던(Hillary Jordan) 각색: 버질 윌리엄스(Virgil Williams) 디 리스(Dee Rees)
촬영: 레이첼 모리슨(Rachel Morrison) 편집: 마코 카미츠나(Mako Kamitsuna) 음악: 타마르-칼리(Tamar-kali) 미술: 데이빗J.봄바(David J. Bomba) 제작: 캐시언 엘위스(Cassian Elwes) 킴 로스(Kim Roth)
내년 3월에 열릴 90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영화로
이미 올 초 선대스영화제에도 선보여 주목을 받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
2008년에 발표된 힐러리 조던 (Hillary Jordan)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1940년대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흑백 가족간의 갈등과 공존을 그린 이야기라는데.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로 회상하는 영화는 도입부 묘한 분위기를 제외하고는 중반부 이후까지는
특정 사건이 없어서 그런지 그 시대를 살아가는 백인가족과 흑인가족,
두 가족의 이야기가 살짝 따분할 만큼 평범하게 전개되지만
시간적 공간적 배경이 평온함을 허락하지 않는지라 아직 드러나지 않는 위태함이 느껴지기도.
이윽고 백인가족의 제이미와 흑인가족의 론셀이 2차 세계대전에서 돌아온 후반부,
둘이 친해지면서 조마조마했던 위태로움은 큰 격정을 맞이하며 절정에 다다르고
한바탕 긴박하게 흘러간 사건은 자연스럽게 도입부와 맞물리며
그나마 현실적이면서 씁씁하지만 희망적인 마무리로
인종차별을 주제로 한 시대극 중에선 스토리나 짜임새가 돋보이고
그 중에서도 전쟁에서 돌아온 백인과 흑인의 설정은 시대적 상황과 절묘해 매우 탁월
블루스 가수 베시의 일대기를 그린 '베시 (2015)'로 주목받았던 디 리스 여성감독의 작품인데
당시 미국 남부의 미시시피를 매우 사실적으로 생생하게 묘사한 점은 눈에 띄나
영화의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바뀌는 화자는
당시의 설명이나 심리표현엔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면서도 집중도를 분산시키는 단점도 있기에
다소 아쉬울 수는 있겠지만 원작을 살리는 합리적인 연출이었으리라 생각.
아무래도 최근에 나왔던 스티브 맥퀸의 '노예 12년 (12 Years a Slave, 2013)' 이나
네이트 파커의 '국가의 탄생 (The Birth of a Nation, 2016)'과 어쩔 수 없이 비교가 되는데
묵직한 임펙트나 감동적인면에선 조금 약한 게 사실
캐릭터의 분장 탓인지 아님 실제인지는 모르겠으나 몰라보게 늙어버린 캐리 멀리건은 좀 충격적이고
이 영화의 진정한 수혜자는 여자를 빛나게 만드는 외모에 시대를 앞서간 인품까지 갖춘
제이미를 연기한 가렛 헤드룬드, 출연했던 작품 중 가장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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