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함께한 순간들 (Marjorie Prime, 2017), 마이클 알메레이다
출연
로이스 스미스(Lois Smith as Marjorie) 존 햄(Jon Hamm as Walter) 지나 데이비스(Geena Davis as Tess)
팀 로빈스(Tim Robbins as Jon) 스테파니 앤듀라르(Stephanie Andujar as Julie) 빌 월터스(Bill Walters as Old Jon)
레슬리 라일즈(Leslie Lyles as Mrs. Salveson) 한나 그로스(Hannah Gross as Young Marjorie)
제작진
각본: 마이클 알메레이다(Michael Almereyda) 촬영: 션 프라이스 윌리엄스(Sean Price Williams)
편집: 캐스린 J.슈버트(Kathryn J. Schubert) 음악: 미카 레비(Mica Levi) 미술: 하비에르 바라스(Javiera Varas)
제작: 우리 싱제르(Uri Singer) 수입/배급: 싸이더스
'기억은 퇴적층과도 같아서 잊어버려도 거기에 있어'
이 인상적인 대사로 인해 보게 된 작품인데 상영시간이 1시간 30분 가량임에도 3시간의 기분..
이해하기 어려운 실험영화도 견기기 힘든 예술 영화도 아닌데도,
또 그렇다고 아주 지루하고 그런 것은 아닌데 이상하게 루즈한 느낌.
인간의 기억이라는 철학적인 주제 때문이기도 하겠으나 반면에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를 감독은
스토리텔링 중심의 드라마와 심도깊은 작가주의 사이에서 확고하게 중심을 잡지 못하는 듯 보이며,
차라리 영화의 주제에 어울리게
좀 더 시적인 표현과 함께 은유적이거나 상징적으로 연출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
인공지능 홀로그램 프라임은 처음엔 할머니(마조리)에게 죽은 남편 월터를
이후 할머니가 죽은 후엔 딸(테스)에게 마조리를, 딸이 죽은 후엔 존(테스의 남편)에게 테스를,
이렇게 죽은 이를 대신하는데 이 새로운 프라임에 추억을 전하는 과정에서
함께한 기억을 조금씩 달리하며 서로의 오해와 갈등이 끝내 치유되지 못하는데..
오히려 인공지능 프라임끼리 대화를 통해 비로소 흩어져있던 불완전한 추억을 맞추며
마무리되는 결말은 기억에 대한 여운을 남기며 여러가지로 의미심장
기억은 퇴적층과 같다는 존의 대사보단 테스가 들려준
무언가를 기억할 때는 기억 그 자체가 아니라 기억한 마지막 순간을 기억하는 것이고
기억이란 복사본의 복사본처럼 계속 희미해질 뿐, 절대 생생해지거나 선명해지지 않으며
끊임없이 유실된다 는 윌리엄 제임스 이론이 제대로 기억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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