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스토리 (A Ghost Story, 2017), 데이빗 로워리
출연
루니 마라(Rooney Mara as The Woman) 케이시 애플렉(Casey Affleck as The Man)
윌 올드햄(Will Oldham as Prognosticator) 그로버 콜슨(Grover Coulson as Man in Wheelchair)
소니아 아세베도(Sonia Acevedo as Maria) 롭 자브레키(Rob Zabrecky as Pioneer Man)
리즈 프랭크(Liz Franke as Linda) 케니샤 톰슨(Kenneisha Thompson as Doctor)
제작진
각본/편집: 데이빗 로워리(David Lowery) 촬영: 앤드류 드로즈 팔레르모(Andrew Droz Palermo)
음악: 다니엘 하트(Daniel Hart ) 미술: 톰 워커(Tom Walker) 수입/배급: (주)더쿱
올 초 선댄스 영화제에 선보인 작품으로 포스터나 제목과는 달리 공포가 아닌 드라마이고
영화에 대한 정보도 많지 않을 만큼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맨체스터 바이 더 씨(Manchester by the Sea, 2016)에서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캐시 애플렉과
언제나 최고인 루니 마라 주연에 예고편도 흥미
『작곡가인 C와 그의 연인 M은 조용하지만 단란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어느 날, 갑작스런 사고로 C는 세상을 떠나고 홀로 남은 M은 무거운 슬픔에 잠긴다.
고스트가 되어 깨어난 C는 마치 홀린 듯 M이 기다리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고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머무는 그녀와 고스트는 사랑했던 기억을 추억하며 무디게 흘러가는 시간을 견뎌낸다.
새로운 사랑을 만나고 헤어지며 상실의 시간을 지나온 M은 결국 집을 떠나며
남겨진 고스트는 영원히 그녀를 기다릴 자신의 운명을 알기에 끝을 알 수 없는 긴 여정을 시작한다』
흔히 볼 수 있는 드라마로 평범하게 시작된 영화는 이내 감독의 집요한 촬영기법으로
오랜만에 인내를 요할 정도라 스토리의 궁금증 보다 더 답답함을 전달.
대사도 적은 상태에서 아주 느리게 움직이거나 아예 픽스한 채로 테이크를 길게 가져가기에
이런 호흡에 익숙치 않은 관객들은 버티기 힘들 수도.
초반 남편의 장례를 치루고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파이를 먹는 루니 마라의 장면은 거의 6분 가량으로
두 컷에 나눠담았는데 촬영에 대한 감독의 의도가 확실히 나타나는 부분.
또 하나, 감독은 촬영의 고집만큼 음향에 대한 노력이 대단하게 보여지는데
후반작업시 동시녹음을 더 키운건지는 확실치 않아도 이렇게나 생생한 사운드는 또 오랜만으로
일상 생활 속에서의 모든 소리들을 한정된 공간에서 유령이란 존재와 함께 영상으로 보여져
시각적 청각적으로 묘한 긴장감이 느껴지기도.
갑작스레 죽은 남편은 유령이 되어 아내를 집을 떠나지 못하고 계속 떠돌다가 몇 세기를 거쳐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의미심장하게 사라지며 영화는 끝을 맺는데
그렇게 정적인 영화의 호흡은 중반 집에서의 파티 장면에서만큼은 활기를 띄며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무의미할 수 있지만 사실 거기서 주절이주절이 떠뜨는 손님의 대사가
감독이 말하고자하고 영화가 보여주고자하는 핵심인 듯
인류의 유산을 간직하려는 노력에 대해 또 아무리 노력해도 그들이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알다가도 모를 철학적인 독백은 어찌보면 윤회사상과도 맞닿아있는데
해석의 여지가 매우 다양하고 많을 수 있는 영화의 엔딩에 가서야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며
별 의미없을 것 같았던 영화의 도입부와 절묘하게 연결되어 모호하긴 하지만 퍼즐이 완성
매우 인상적이었던 Dark Rooms - I Get Overwhelmed
시간과 기억, 거기에 영적인 연결까지.. 참 어렵디 어려운 주제를 자신만의 고집과 철학으로 풀어낸
감독의 전작은 놀랍게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 피터와 드래곤(2016)이라 잘못 본 줄.
근데 또 피터와 드래곤 이전 작품이 에인트 뎀 바디스 세인츠 (Ain't Them Bodies Saints, 2013)란
작품인데 여기서도 루니 마라와 케이시 애플렉이 주연,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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