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The Fortress, 2017), 황동혁
출연
이병헌(최명길 역) 김윤석(김상헌 역) 박해일(인조 역) 고수(서날쇠 역) 박희순(이시백 역) 송영창(김류 역)
조우진(정명수 역) 이다윗(칠복 역) 허성태(용골대 역) 김법래(칸 역) 진선규(이두갑 역)
제작진
원작:김 훈 각본:황동혁 촬영:김지용 조명:조규영 음악:류이치 사카모토(Ryuichi Sakamoto) 미술:채경선
편집:남나영 프로듀서:한흥석 제작:(주)싸이런 픽쳐스 배급:CJ엔터테인먼트
올 하반기 죄대작 중 하나인 남한산성.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등 역사 소설에 정통한 김훈 작가의 원작에
도가니(2011), 수상한 그녀(2013) 등으로 연출이나 흥행에서도 인정받은 황동혁 감독,
거기에 김윤석과 이병헌을 필두로 박해일, 고수, 박희순, 송영창, 고우진 등
국내 남배우로는 이 정도로 화려한 조합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막강 캐스팅이라 제작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작품인데 기대보다 한참 못 미친 3백 8십만명 조금 넘는 흥행에
생각보다 빨리 ip tv 시장으로 넘어가서 더 궁금.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청의 대군이 공격해오자 임금과 조정은 적을 피해 남한산성으로 숨어든다.
추위와 굶주림, 절대적인 군사적 열세 속 청군에 완전히 포위된 상황, 대신들의 의견 또한 첨예하게 맞선다.
순간의 치욕을 견디고 나라와 백성을 지켜야 한다는 이조판서 ‘최명길’(이병헌)과
청의 치욕스런 공격에 끝까지 맞서 싸워 대의를 지켜야 한다는 예조판서 ‘김상헌’(김윤석).
그 사이에서 ‘인조’(박해일)의 번민은 깊어지고, 청의 무리한 요구와 압박은 더욱 거세지는데...』
가장 치욕적인 역사적 사건 중 하나인 1636년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을 중심으로 한 47일간의 기록이
영화의 줄거리로 전시상황인 시대적 배경부터 스펙 쩌는 출연진에 비해
볼거리 중심인 액션 오락 영화가 아닌 인물들의 대립관계나 갈등을 심도있게 그려낸 드라마이기에
간단하게 킬링타임용으로 접한다면 많이 심심하고 지루할 수도.
대신 중간중간 나오는 화려하진 않지만 현실감 있게 묘사한 전투씬이나
역사적 비극과 맞물린 냉혹한 겨울을 담아내는 영상미는 여느 시대극보다 인상적
제한된 공간에서 주화파인 최명길과 척화파인 김상헌의 대립만으로 극을 끌고갔더라면
단조롭고 밋밋한 구성으로 상당히 무겁고 루즈했을텐데 다행스럽게도
최명길과 연결고리가 있는 박희순의 이시백, 김상헌과 연결고리가 있는 어린 소녀 나루,
그리고 당시 대중을 상징적으로 대표하는 고수, 이다윗의 대장간 의형제 등
풍성한 플롯으로 그럴듯하고 드라마틱한 전개이기에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탄탄.
무엇보다 선이 굵은 김윤석씨의 묵직한 연기는 시대극에서도 출중하고
이병헌, 박해일씨의 섬세한 감정연기 역시 충분히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그 외 배우들도 각자의 역할에 충실 이상으로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
다만 인조와 김상헌의 미화된 부분에서는 다소 불만이 나올 법도한데
특히 김상헌의 엔딩 부분은 영화적 재미를 위한 허구 소설이라 좀 당황스럽기도하나
다큐가 아닌 픽션이니 너무 진지할 필요는 없지만
사전적 지식없다면 진짜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일 수 있기에 문제라면 문제
('대장 김창수'가 역사적 왜곡으로 비난을 받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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