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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시덥잖은 중년의 위기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 (Brad's Status, 2017)'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 (Brad's Status, 2017), 마이크 화이트


 

출연

벤 스틸러(Ben Stiller as Brad Sloan)   오스틴 아브람스(Austin Abrams as Troy Sloan)

마이클 쉰(Michael Sheen as Craig Fisher)   제나 피셔(Jenna Fischer as Melanie Sloan)

저메인 클레멘트(Jemaine Clement as Billy Wearslter)   루크 윌슨(Luke Wilson as Jason Hatfield

제작진

각본: 마이크 화이트(Mike White)   촬영: 자비에르 그로벳(Xavier Grobet)   편집: 헤더 퍼슨스(Heather Persons음악: 마크 마더스바우(Mark Mothersbaugh)   미술: 리처드 후버(Richard Hoover)

수입: (주)누리픽쳐스   배급: 영화사 진진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2013)부터  위아영(While We're Young, 2014) 최근엔 마이어로위츠(2017)까지 

기존 이미지와는 달리 진중한 캐릭터도 의외로 잘 소화하는 벤 스틸러 신작으로

그도 나이가 들어서인지 오히려 요즘 같은 이미지가 더 어울리고 작품들도 나쁘지 않아

나름 다른 멋진 배우 부럽지 않은 길을 가는 듯

 

『비영리 단체에서 일하며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 브래드는 사회에 영향력을 행세하는 크레이그, 절대 갑부 제이슨,
  은퇴 후 안락한 삶을 살고 있는 빌리 등 잘나가는 대학 동창들의 SNS를 보며 열등감에 휩싸인다.
  그러던 중 아이비리그에 지원하려는 아들 트로이와 함께 보스턴으로 캠퍼스 투어를 떠나게 되고
  잠시나마 아들의 명문대 진학이 자신의 초라함을 보상해 줄거란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된다.
  하지만 트로이의 실수로 하버드 입학 면접 기회를 잃게 되고
  브래드는 아들을 위해 껄끄러운 사이인 크레이그에 연락해 도움을 청하게 되는데..』

현실적인 문제에 잠을 뒤척이며 독백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미국이나 한국이나 어디 가든 사람 사는 데는 다 비슷비슷하구나 새삼 느껴지고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그 나이 때 접할 수 있는 흔하고 현실적인 사건 상황들이기에

먼 나라, 다른 세대임에도 자연스럽게 공감

 

대부분의 중년남성들이 한번씩은 고민해보는 아내에 대한 회의감부터 

친구들, 심지어 아들에게까지 느끼는 질투 등 복잡미묘한 내적 갈등을 가식적이지 않고

솔직하게 표현하여 이 역시 공감할 수 있는 부분


다만 이 영화가 한마디로 중년의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잔 얘긴데

경제적으로 풍족하진 않지만 명예롭고 이상적인 비영리 단체를 운영하는 주인공과

누구나가 부러워하는 대학 때 만난 캠퍼스커플로 현재까지 다정다감한 공무원인 와이프,

거기다 하버드나 예일을 골라 갈 수 있는 똑똑한 아들까지..

 

이런 형편에서

대학 시절 자기를 따랐던 친구들이 최상류층이 되어 그들과 교류하지 못하고 살아왔다는 것이

시발점이 되어 내 인생 이대로 괜찮냐고 혼란스러워하는 주인공.

물론 영화상 드러나지 않은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을 수도 있을테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그간 공감됐던 여러 부분이 이질적으로 느껴져서

그의 징징거림이 연민이나 안쓰러움보단 배부른 소리로 들려 영화에 대한 매력이 급격히 반감.


배우로서, 감독으로서 벤 스틸러를 다시 보게 된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를 기대했는데,

반쪽짜리 영화 본 거 같은 느낌이라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