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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사후세계를 흥미롭게 그린 영화 '디스커버리 (The Discovery, 2017)'

디스커버리 (The Discovery, 2017), 찰리 맥도웰


출연

루니 마라(Rooney Mara as Isla)  제이슨 시겔(Jason Segel as Will Harbor)  라일리 코프(Riley Keough as Lacey)

로버트 레드포드(Robert Redford as Thomas Harbor)   제시 플레먼스(Jesse Plemons as Toby Harbor)

론 캐나다(Ron Canada as Cooper)   매리 스틴버겐(Mary Steenburgen as Interviewer)

제작진

각본: 저스틴 래더(Justin Lader) 찰리 맥도웰(Charlie McDowell)   촬영: 스투를라B.그뢰블렌(Sturla B. Grovlen)

편집: 제니퍼 릴리(Jennifer Lilly )    음악: 대니 벤시(Danny Bensi) 사운더 주리안스(Saunder Jurriaans)

제작: 알렉스 오로브스키(Alex Orlovsky)  제이미스D.스턴(James D. Stern)   수입/배급: 넷플릭스

 

 

오묘하고 심오한 포스터부터 흥미로웠고

넷플릭스 제작에 선댄스 출품작 그리고 루니 마라 주연이라 이전부터 보고 싶었던 작품.

 

『저명한 물리학자 토마스 하버는 사후세계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밝혀내고

  4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현재의 삶을 포기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는 그 곳으로 가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토마스의 아들 윌은 아버지의 위험한 연구를 막기 위해 토마스가 비밀 실험을 하고 있는

  섬으로 찾아가는 도중 미스터리한 여인 아일라를 만나게 되는데…  』

 

 

죽음 이후 새로운 차원의 존재, 사후 세계를 과학적으로 증명한 물리학자의 생방송 인터뷰로 시작하는

영화는 그 설정만으로 대단히 흥미로우며 곧이어 박사가 발명한 '그곳'에 가기 위해 인터뷰 도중

방송 PD의 권총 자살, 이라는 도입부는 최근에 본 영화 중 가장 강력할 정도!

사후세계인 그곳에 가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4백만명이 넘는 인구가 자살한다는

이어지는 스토리도 참신해서 이후 이야기 전개가 몹시 궁금.


주제가 주제인만큼 과연 저렇게 심오한 철학적 메세지를 초장에 깔아 놓고

어떻게 끌고가느냐가 관건이며 그렇기에

여느 사이언스 픽션처럼 미래지향적인 영상미나 복잡한 구성보다는

확실한 큰 주제를 밀고 나가는 진중한 드라마 스타일로 누군가에게는 지루할 수도.

그럼에도 짧고 굵은 메세지가 워낙에 흥미롭기에 몰입도가 높아 이야기 자체에 집중이 되며

후반까지의 전개도 초반부의 힘을 유지할 정도.


그러나 기다렸던 하이라이트 순간, 내심 기대했던 바와 달라 조금은 아쉽고

(다른 차원이 아닌 인생의 가장 큰 후회의 지점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강한 잠재의식이 영상으로 표현되는 것으로 짐작했으나)

놀라운 반전이라 하는 결말 역시 초반의 참신함에 비하면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한,

사후세계를 뛰어넘는 운명적인 남녀의 사랑.. 이라는 통속적인 의미라 역시 아쉬우며

 

대단히 어려운 작업이겠지만

근원적인 질문을 좀 더 깊게 파고 들었다면 정말 뛰어난 작품이 나왔겠다 생각


찰리 맥도웰 감독의 전작인 더 원 아이 러브(2014)도 새롭고 기발한 설정으로 출발했다가

갈수록 집중력을 살리지 못해 아쉬웠다는 평이 많은데

초반 놀라운 참신함을 마무리까지 이어간다면 또 한 명의 걸출한 감독이 탄생하지 않을까

 

그나저나 흑발이든 금발이든 단발이든 장발이든 루니 마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