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열 (Anarchist from Colony, 2017), 이준익
출연
이제훈(박열 역) 최희서(후미코 역) 김인우(미즈노 역) 권율(이석 역) 민진웅(홍진유 역) 김준한(다테마스 역)
김수진(마키노 역) 정준원(김중한 역) 배제기(취규종 역) 박성택(아카이케 역) 최정헌(정태성 역)
제작진
각본:황성구 촬영:박성주 조명:김효성 음악:방준석 미술:이재성 편집:김정훈 프로듀서:김성철
제작:박열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 배급:메가박스(주)플러스엠
2016년 '동주'에 이어 1년만에 동시대 실존 인물을 다시 스크린으로,
동시대 인물이지만 이번엔 정반대 성격인 박열!
오래 전 패기넘치는 그의 일대기가 굉장히 인상적이었기에 더욱 기대~
『1923년, 관동대지진 이후 퍼진 괴소문으로 6천여 명의 무고한 조선인이 학살된다.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관심을 돌릴 화젯거리가 필요했던 일본내각은 '불령사'를 조직해
항일운동을 하던 조선 청년 '박열'을 대역사건의 배후로 지목한다.
일본의 계략을 눈치챈 '박열'은 동지이자 연인인 가네코 후미코와 함께 일본 황태자 폭탄 암살 계획을 자백하고,
사형까지 무릅쓴 역사적인 재판을 시작하는데....』
내적인 고민과 아픔을 정적으로 끌고 갔던 '동주'의 윤동주와는 확연히 다른 박열이기에
영화는 전반적으로 활발하고 유쾌하며 통쾌하기까지.
워낙에 비범 대범하고 상상 이상을 보여줬던 인물이라 그럴 수 있다지만
실제 식민지시대의 자국도 아닌 일본에서 무정부주의라는 사상체계가 매우 진중함에도 불구하고
화려하거나 거창하게 포장하지 않고 오히려
편안하고 쉽게, 그러면서 지루하지 않게 영화에 다가가게 만드는 것은
최근 실존인물 시대극 영화를 연이어 만들어 온
노련해질대로 노련해진 이준익 감독의 영리한 연출이라 생각.
어찌보면 그냥그냥 평범한 스타일의 이제훈의 마스크는 어떤 감독의 어떤 작품을 만나느냐에 따라
매우 다양하고 풍부한 캐릭터를 구축한다는 게 놀랍고
'박열'이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인터뷰한 것처럼
이번 작품으로 또 한번의 큰 성장을 할 듯.
이제훈도 이제훈이지만 역시나 가네코 후미코를 열연한 최희서가 단연 발굴!
동주에서 '쿠미' 역으로 차분하고 섬세한 연기를 보여줬던 그녀는
박열 이상으로 길들여지지 않고 거침없는 캐릭터를 기대 이상 넘 매력적으로 소화.
다른 독립운동가나 사상가들보다 박열이란 인물이 상대적으로 과소평가되거나 소외시됐던건
아무래도 해방 이후 너무나 뜻 밖의 반공활동..
게다가 결정적으로 6.25 전쟁시 납북되어 결국 북에서 생을 마감한 것이 큰 이유 아니겠는가 하는데
사춘기 시절 박열이란 인물에 감탄 감동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 영화로 인해 그의 이름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으로 알려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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