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력 (念力 Psychokinesis, 2017), 연상호
출연
류승룡(신석현 역) 심은경(신루미 역) 박정민(김정현 역) 김민재(민사장 역) 정유미(홍상무 역) 유승목(김씨 역)
이정은(김씨 부인 역) 김영선(루미 엄마 역) 예수정(정씨 누님 역) 태항호(민사장 부하 역) 김기천(경비원 역)
제작진
각본:연상호 촬영:변봉선 조명:송현석 음악:장영규 미술:이목원 편집:양진모 프로듀서:김연호, 김세권
제작:(주)영화사 레드피터 배급:(주)NEW
입봉작으로 천백만을 넘긴 '부산행(Train To Busan, 2016)'의 연상호 감독의 차기작으로 이번 작품 역시
만화적인 상상력으로 가득한 평범한 서민의 초능력을 다룬 히어로 무비라 제작부터 상당한 관심을 받으며
2018년 블록버스터 1호가 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겼던 "염력".
적어도 중박은 치겠지 예상했던 매체는 막상 언론 시사회 이후 말을 아끼더니 급기야 개봉 직후부턴
보기 드문 후기 테러를 받는데, 작품에 대한 얘기보다 민감했던 과거사와 편향된 정치적인 의견 등이 주로
언급되어 한편으론 그런 상식 이하의 비판 글들의 저의가 의심스러웠던 게 사실.
어찌됐든 개봉 초기 염력의 초능력보다 강력한 최악의 후기들 때문인지 결국 천만이 아닌 백만도 못 채우며
초라하게 퇴장되고 순식간에 잊혀져, 내심 한국형 히어로 무비의 탄생을 기대했던 많은 이들에겐 안타까움만.
최대한 객관적으로, 연민을 보태 긍정적으로 보려했던 영화는 초반부부터 기대치를 완전히 벗어나더니
가면 갈수록 냉점함을 잃게 되고 할 말도 잃어버리게 만드는데, 일단 띵띵거리는 서커스풍의 음악부터
상당히 거슬리며 적응 안되는 류승룡씨의 오버 캐릭터도 부담.
음악이든 연기든 그냥 자연스럽게만 보여도 분위기상 코믹장르라는 건 누구나 알텐데 엔딩까지 일관되게
밀어부치는 연출은 이해가 힘들고 무엇보다 방향 자체를 잘못 짚은 스토리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
코믹한 서민 히어로 발상까진 좋은데 여기에 누가 봐도 알 만한 용산 참사를 스토리에 연결시킨다는 것은
애시당초 잘못된 길이며 그닥 바람직하지도 않아 의도했던 작은 감동은 고사하고 오히려 부정적인 시각으로
남는데, 차라리 그리 사회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면 정석적인 다크 히어로로 포커스를 맞추던가,
하다 못해 코믹과는 다른 기대감을 높이는 메인 포스터 분위기만 맞춰줬어도 지금보단 괜찮았을텐데..
그리고 아무리 만화적인 접근이라지만 초능력이 무슨 차력도 아니고 어찌그리 태평하게 다룬건지도 참..
그나마 의외의 캐릭터를 보여준 정유미만 돋보인 게 다행이라면 다행.
게이트(Gate, 2017), 신재호
출연
정려원(소은 역) 임창정(규철 역) 정상훈(민욱 역) 이경영(장춘 역) 이문식(철수 역) 김보민(미애 역) 정경순(애리 역) 선우은숙(옥자 역) 임철형(은탁 역) 김도훈(원호 역) 고동옥(광호 역) 김효민(남호 역) 한이진(동구 역)
제작진
각본:이현철, 송창용 각색:신재호, 임창정 촬영:이상민 조명:박정희 음악:임창정 미술:김새로미
편집:최민영 프로듀서:오필진, 채길병 제작:삼삼공구 브라더스 배급:(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그래도 최소한 실없는 웃음은 주겠지, 한동안 안보였던 이문식씨도 오랜만에 나오고
임창정씨나 정상훈씨 등도 아직 코믹이라면 죽진 않았을테니..
간혹 최소한의 기대도 사정없이 무너뜨리는 영화가 있는데, 오랜만에 당해보는 참담한 심정.
상업영화를 만드는 데 많은 자본은 물론이며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있는 것을 충분히 알기에 가급적 좋은
부분을 찾으려하나, 솔직히 아직까지 이런식의 영화라면 이건 너무 곤란하지않나 싶은 생각.
신재호 감독은 '내사랑 싸가지(100 Days With Mr. Arrogant, 2004)'란 영화로 시작, 그래도 꾸준하게
작품을 만들어오는데 한편으론 그 점이 대단하고 이후 작품들은 이번 영화를 계기로 보다 많이 훨씬 더 많이
나아지시길.
아울러 이번 영화에선 나름 각색부터 음악까지 담당하며 많은 신경을 쓴 임창정씨도
연기만큼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