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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여전히 우디 앨런표, '원더 휠 (Wonder Wheel, 2017)'

원더 휠 (Wonder Wheel, 2017), 우디 앨런



출연

케이트 윈슬렛(Kate Winslet as Ginny Rannell)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 as Mickey Rubin)

주노 템플(Juno Temple as Carolina)   제임스 벨루시(Jim Belushi as Humpty Rannell)

맥스 카셀라(Max Casella as Ryan) 토니 시리코(Tony Sirico as Angelo)  스티브 쉬리파(Steve Schirripa as Nick)

잭 고어(Jack Gore as Richie Rannell)   데이빗 크럼홀츠(David Krumholtz as Jake)

테비 마자(Debi Mazar as Birthday Party Guest)

제작진

각본:우디 앨런(Woody Allen)   촬영:비토리오 스토라로(Vittorio Storaro)   미술:산토 로쿼스토(Santo Loquasto)

편집:알리사 렙셀터(Alisa Lepselter)    수입:그린나래미디어(주)    배급:(주)팝엔터테인먼트

 

 

신작이 발표되자 어김없이 또 감독의 사적인 문제가 더 이슈가 되는 상황이 참 안타깝지만 사실 여부를 떠나

그간의 행적을 보면 우디 앨런 감독도 정상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사람이라는 건 어쩔 수 없이 사실이며

운이 좋은 건지 정치를 잘하는 건지, 능력보다 상당 부분 과대평가 받는 것도 사실이나

워낙 꾸준하게 다작하는 스타일이라 한 번씩은 괜찮은 작품이 나오기도 하고.

어김없이 1년만에 선보이는 이번 신작은 1950년대, 본인의 홈 그라운드인 뉴욕 근교의 유원지

코니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 우디 앨런표 로맨스로 이전작들보단 호의적인 평인데 아무래도 주연을 맡은 

케이트 윈슬렛의 영향 크기에 그런 듯 하고 포스터나 기타 스틸의 이미지도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 


『1950년 대 꿈처럼 환상적인 뉴욕, 코니 아일랜드.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지니’(케이트 윈슬렛)는 해변의 안전요원

   ‘믹키’(저스틴 팀버레이크)와 사랑에 빠진다. 어느 날 의붓딸 ‘캐롤라이나’(주노 템플)가 갱단인 남편으로부터 도망쳐 오고,

   코니 아일랜드에서 만난 세 남녀의 엇갈리는 로맨스가 시작되는데...』

 

유명 관광지의 포스터같은 영상과 액자형식을 차용한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나래이션 오프닝은 나쁘지 않았으나

초중반이 넘어가면 오히려 그의 나래이션은 극에 집중을 살금살금 분산시키며 

중후반이 되면서부터는 쓰임새도 현저히 줄어들고 형식도 사라져 결국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게 되어버리는데

대체 왜 그런 방식으로 이야기를 진행시켰는지, 50여 편을 연출한 노장의 깊은 뜻을 알 수 없으나

최고의 이야기꾼이라는 닉네임과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방식에 실망. 

 

하기사 본인 인생의 로맨스만큼이나 막장드라마의 스토리라인이라 어지간히 풀지 못하면 공감하기 힘든

내용인데 거기에 우디 앨런 스타일이라니 좀처럼 쉽지 않았을 듯.

물론 비현실적이긴해도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이기에 스토리 자체를 뭐라 할 순 없지만

연출력에는 다시 한 번 의문이 갈 수 밖에 없는데 그런 면에선 내용은 달라도 감독의 최근작 중

가장 좋은 반응을 받았던 '블루 재스민(Blue Jasmine, 2013)'과 현격한 차이가 보이니..

그나마 '더 리더(The Reader, 2008)' 이후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케이트 윈슬렛의 열연으로

감독의 체면을 살려주었고 '카페 소사이어티(Cafe Society, 2016)'에 이어 연속으로 촬영을 맡은 

이태리 촬영감독의 거장 비토리오 스토라로 덕분에 위안을 받는 듯.

전체적으로 따뜻하면서 빈티지한 영화의 톤도 인상적이지만 무엇보다 케이트 윈슬렛이 극찬한대로 실내나 야외

가릴 거 없이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빛을 담아내는 영상은 굉장히 뛰어나서 연기와 연출을 압도할 정도. 

또한 우디 앨런 감독은 극적인 부분에선 대사부터 의도적으로 연극 무대의 분위기로 연출하는데 

여기서도 비토리오 스토라로의 촬영은 빛을 발하여 긴장감이나 현장감 등이 매우 생생하게 전달되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