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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덩케르크 철수 작전의 숨은 이야기 '다키스트 아워 (Darkest Hour, 2017)'

다키스트 아워 (Darkest Hour, 2017), 조 라이트



출연

게리 올드만(Gary Oldman as Winston Churchill)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Kristin Scott Thomas as Clementine Churchill)   릴리 제임스(Lily James as Elizabeth Layton)   벤 멘델슨(Ben Mendelsohn as King George VI)

스티븐 딜레인(Stephen Dillane as Edward Wood)   로널드 픽업(Ronald Pickup as Neville Chamberlain)

사무엘 웨스트(Samuel West as Anthony Eden)  말콤 스토리(Malcolm Storry as General Sir Edmund Ironside)

리차드 럼스든(Richard Lumsden as Major-General Hastings Ismay)   니콜라스 존스(Nicholas Jones as John Simon)   조 암스트롱(Joe Armstrong as John Evans)   힐튼 맥레이(Hilton McRae as Arthur Greenwood)

제작진

각본:안소니 맥카튼(Anthony McCarten)   촬영:브루노 델보넬(Bruno Delbonnel)   음악:다리오 마리아넬리(Dario Marianell)   미술:사라 그린우드(Sarah Greenwood)  편집:발레리오 보넬리(Valerio Bonelli)  수입/배급:UPI코리아

 

 

워킹 타이틀과 '사랑에 대한 모든 것(The Theory of Everything, 2014)' 작가, '어톤먼트(Atonement, 2007)'를

통해 2차 세계대전 당시를 담아낸 적 있는 조 라이트 감독과 영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게리 올드만,

여기에 대다수의 영국인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인물인 윈스턴 처칠이라니 그야말로 최상의 조건으로

남은 건 평가 뿐인데, 작품에 관한 것보다 주연을 맡은 게리 올드만의 연기에 모든 매체가 만장일치 극찬으로 

골든 글로브를 비롯해 영국 아카데미, 미국 아카데미, 비평가 초이스, 주요 평론가협회 등등

굵직한 영화제의 남우주연상을 독탕한 것을 보면 대단한 열연을 보인 듯.

또한 (이제는 우리에게도 익숙한)덩케르크 철수 작전(다이나모 작전)을 결정하기까지의

긴박한 순간을 다룬 내용이라 연출만 완전 망치지 않는다면 상당히 인상 깊은 작품으로 남을 수도.


『1940년 2차 대전 중 독일군의 맹공에 위기에 처한 영국, 총리가 해임되고 새로운 총리 후보로 ‘처칠’이 물망에 오른다.

   여당과 야당 그리고 왕까지 그를 신임하지 않지만 우여곡절끝에 전시 내각의 수반이 된 ‘처칠’.

   하지만 독일의 공격은 점점 거세어지고 의회 내에서는 독일과 화해를 하자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한다.

   이때, 수십만의 영국군과 연합군이 ‘덩케르크’ 해변에 고립되어 몰살 위기에 놓이는데....   』

 

영화는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0년 5월 9일부터 5월 28일까지 약 20여일간,

어부지리로 신임 총리가 된 처칠이 모두가 반대하는 덩케르크 작전을 실행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데

초반부엔 처칠의 괴짜스러운 사적인 면모도 보이고 공적인 부분에서도 비교적 객관적인 평가도 언급이 되지만,

아무래도 영화의 분위기가 분위기인만큼 후반부에 갈수록 고뇌하는 인간적인 모습에서 멀어져

스멀스멀 영웅의 냄새를 풍기더니 역시나 엔딩에서는 인상깊은 퇴장과 "성공도 실패도 영원하지 않다,

중요한 건 굴복하지 않는 용기다" 라는 멋진 그의 명언으로 마무리. 

물론 분명 영웅스러운 인물이니 그럴수 있다하고 또 극적 재미를 위해 영화적 상상력으로 포장할 순 있다쳐도

감동의 불씨가 되는 후반 지하철 시퀀스가 픽션이라는 점에선 꽤 실망스러우며 국뽕스럽기까지.

더군다나 뚜렷한 업적만큼이나 그에 못지 않게 부정적인 평가도(영국 내 실패한 정책부터 식민지 민간인 학살,

화학무기 사용이나 우생학 지원, 제국주의자에 인종차별주의자, 노동 운동 탄압 등등) 많은 윈스터 처칠이기에

그런 허구는 납득이 가지않으며, 역사에서의 만약이란 무의미하지만 당시 주변 여러 상황이 천운이었기에

지금의 처칠이 있는 것이지, 오직 처칠이었기에 영국을 구하고 히틀러를 막았다는 식의 뉘앙스는 

객관성을 흐리는 다소 영웅주의적인 발상.

어찌됐든 처칠의 다큐가 아닌 즐거움을 주는 상업영화이니, 그런 면에선 게리 올드만을 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목적 달성인데, 초반엔 기가 막힌 분장 때문에 오히려 연기가 묻힐 정도였으나 극이 전개될수록

게리 올드만을 잊게 만드는 목소리와 억양, 구부정한 걸음걸이와 디테일한 제스처, 그리고 분장을 넘어서는

표정 연기 등.. 게다가 클래식한 연출엔 나름 장점을 보이는 조 라이트 감독의 연출과 철저한 고증을 거친

프로덕션 디자인 팀의 영화 미술로 한층 더 돋보이는 그의 연기는 흠 잡을 데 없이 완벽하며 훌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