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밍 보이즈 (Farming Boys, 2016), 장세정, 변시연, 강호준
출연
권두현(본인 역) 김하석(본인 역) 유지황(본인 역)
제작진
촬영:권두현, 김하석, 유지황, 강호준, 장세정, 변시연 음악:정중식 편집:강호준, 변시연, 장세정
프로듀서:강호준 제작:(주)콘텐츠나무 배급:영화사 진진
근래에 들어와서 젊은이들의 1차 산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젊은 농사꾼들을 다룬 다큐나 서적 등이
많이 나오고 있으며, 90년대부터 익숙해진 배낭 여행 등의 세계일주를 기록한 영상매체나 출판물 역시
식상할 정도로 많이 있으나 이 둘을 조합한 농업 세계일주라는 컨셉은 상당히 흥미로우며
제목이 주는 친근함도 일단은 호감.
2017년 여름, 개봉 당시 뉴스에까지 소개되며 참신한 다큐라며 다양한 매체에서 호의적으로 소개됐던
기억이 나는데 작품의 내용을 떠나 보여주기용 가식이 아닌 이상 이들의 도전에 부러움과 함께 큰 박수를 보내며, 2년간 아시아를 비롯한 유럽 등 12개국 35여개의 농장을 다니며 배웠다하니 숙연해지기까지..
'내가 진정으로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가'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고민하는 이 중차대한 문제는
사실 시간이 지나도 잘 파악하기 힘들며 또 나이를 먹으면서 생각도 바뀌곤 하는데 누군가의 의해서가 아닌
스스로 찾는 방법 중에 가장 좋은 방법은 여행일 것이다.
그냥 여행만으로도 인생의 큰 경험이 되는데 자신에게 처해진 환경에 포커스를 맞춘다면 더 의미가 있을 터.
그런 의미에서 이 겁없는 청춘들의 세계일주는 매우 이상적인 최고의 선택으로
아마 그들의 인생에서 가장 값진 시간이리라 생각.
막상 대학을 졸업했지만 험난한 취업난에 혼란스러워하는 이들은
농업이란 공통분모로 세계여행을 결심하고 세계 각지를 돌며 각 나라의 농업현장을 직접 체험하기로 하는데
1년 동안 호주 워킹 홀리데이 통해 여행경비를 마련했다니 기특하기까지.
이러한 프롤로그가 끝나면 경쾌한 펑크와 함께 센스있는 빠른 편집의 타이틀 오프닝이 나오고
이후 본격적인 이들의 여행담이 시작되는데 이탈리아부터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까지,
농업 축산업 과수업 등 다양한 체험뿐만 아니라 각 나라에서 실행되고 있는 배울 만한 정책이나
모범적인 사례도 함께 보여지니 내용적으로도 풍성.
특히 "세상을 보고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렴, 한국 뿐만 아니라 너희가 가는 모든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이야."라며 눈물을 글썽이는,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네덜란드의 농장주 아주머니가 매우 인상적~
로드무비 형식에, 그것도 해외의 시골을 찾아다니며 농업을 체험하는 이야기라
사람에 따라 지루할 수도 있는데 그들의 대사를 자막 처리한 것이나
가끔씩 본인의 생각을 나래이션으로 넣은 점 등은 그런 부분에서 꽤 효과적이라 거의 부담없는 편이고,
모내기로 시작한 프롤로그는 벼를 수확하며 마무리 짓는 에필로그로 구성한 것도 의미있는 연출.
여행에서 돌아온 이후 두현은 가업을 이어 딸기 농사를, 하석은 iCOOP생협 ‘자연드림’ 매장에서 매니저로,
지황은 젊은 농부들이나 귀농인들에게 주거문제를 해결해주는 건축가로,
가는 길은 서로 다르지만 다들 충분히 잘 해내가고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