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우먼 스토리, 프로페서 마스턴&더 원더우먼 (Professor Marston and the Wonder Women, 2017), 안젤라 로빈슨
출연
루크 에반스(Luke Evans as William Moulton Marston) 레베카 홀(Rebecca Hall as Elizabeth Holloway Marston)
벨라 헤스콧(Bella Heathcote as Olive Byrne) 코니 브리튼(Connie Britton as Josette Frank)
모니카 지오다노(Monica Giordano as Mary) 제이제이 페일드(JJ Feild as Charles Guyette)
올리버 플랫 (Oliver Platt as Max Gaines) 매기 캐슬(Maggie Castle as Dorothy Roubicek)
알리 갈레라니(Allie Gallerani as Sara)
제작진
각본: 안젤라 로빈슨(Angela Robinson) 촬영: 브라이스 포트너(Bryce Fortner) 음악: 톰 하우(Tom Howe)
편집: 제프리 M.웨너(Jeffrey M. Werner) 제작: 테리 레오나드(Terry Leonard) 에이미 레드포드(Amy Redford)
미술: 칼 스프라그(Carl Sprague) 제작사:Boxspring Entertainment, Stage 6 Films
작년 상반기 기대 이상의 흥행 돌풍으로 DC의 기대주로 떠오른 원더우먼,
그 원더우먼을 탄생시킨 심리학 교수 마스턴 박사와
그가 사랑한 두 여인의 평범치 않은 스토리로 화제가 되었던 '프로페서 마스턴&더 원더우먼'.
원더우먼의 열기가 아직 남아있고 저스티스 리그(Justice League, 2017)가 개봉하기 전인
10월에 먼저 개봉되었으니 적절한 시기도 괜찮다고 보여지는데 소리 소문없이 묻혀버려 아쉬운 작품이지만
결과를 떠나서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원더우먼의 탄생 비화가 흥미로우며 기대.
동네를 돌며 원더우먼의 만화책을 수거하고 수거된 만화책을 태우며 환호하는 아이들,
그런 모습을 보며 회한에 잠기는 루크 에반스(윌리엄 몰턴 마스턴 박사)의 프롤로그는 그 시대의 단면을 보여주며
원더우먼이 탄생하기까지 순탄치 않은 과정을 암시하는데,
타이틀이 지나면 당시 원더우먼의 선정성에 대한 문제로 미국 아동 연구 협회 회장으로부터 압박을 받는
마스턴 박사가 나오고 이어 자연스레 원더우먼 탄생이야기를 들려주며 과거로의 회상.
하지만 영화 초중반부는 창작하기까지의 과정이라 마스턴 박사와
그의 부인 엘리자베스, 제자인 올리브 번의 관계 형성에 초점이 맞춰지는데
이게 일반적인 상식과 보편적 정서가 아니기에 공감을 얻긴 힘들지만 그나마 묘사의 수위가 높지 않고
에로틱한 요소보단 내면적인 부분을 강조하기에 그다지 거부감이 들 정도는 아닌 듯.
그러나 셋이 처음으로 마음을 열고 한 몸이(?)되는 시퀀스는 느닷없고 분위기도 오락가락으로
아름답지도, 에로틱하지도 않아 연출력의 한계가 보여지며
이런 뜬금포는 이후 1시간이 지나서야 원더우먼의 직접적인 외형의 모티브가 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부분 역시 전후 맥락과 어울리지 않는 영화적 연출이라 좀 어색한 느낌.
이렇게 엔딩 30분을 남겨두고 원더우먼이 탄생되며 갑자기 활력을 띄다가 또 금새 공적,사적인 위기가 찾아오고
별다른 과정이 생략된 채 훈훈하게 마무리되는데 특히나 마스턴 박사의 기자회견을 하는 엔딩부분은
전혀 감동스럽지 않은데 감독과 배우들만 감동하는 듯;
논란의 여지가 많은 내용임에도 그들이 진정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했으며
마스턴 박사 사망 후에도 두 여성이 여생을 함께 하였다하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보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으나 영화로만 봤을 때는 상당히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으로
각본까지 작업한 안젤라 로빈슨 감독은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영화적 각색을 많이 했다했는데
사실 여부를 떠나 마스턴 박사의 유족은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고.
'허비 첫 시동을 걸다(Herbie: Fully Loaded, 2005)' 이후 L 워드 시즌(The L ward)과 트루 블러드7(True Blood) 등 인기 TV시리즈를 각본, 연출했던 안젤라 로빈슨 감독이 12만에 연출한 작품인데
좋은 기획이 아쉬움으로 남았고, 그나마 벨라 헤스콧의 매력이 돋보인 게 다행.
참고로 영화에서 보여진 것처럼 마스턴 박사와 엘리자베스 박사가 거짓말 탐지기를 발명한 게 아니라
수축기 혈압 커프를 발명한 것이고, 192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 경찰서에 경찰관으로 근무하면서
캘리포니아 대학 의료분야 박사과정이었던 존 라손(John Augustus Larson)이 최초의 거짓말 탐지기를 발명.
'보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스탄불의 사랑스런 냥이들을 맘껏, '고양이 케디 (Kedi, 2016)' (0) | 2018.02.08 |
---|---|
영리하게 잘 짜여진 헐리우드식 웰메이드, 영화 '원더 (Wonder, 2017)' (0) | 2018.02.05 |
리들리 스콧과 크리스토퍼 플러머 두 노익장의 관록으로 완성한 '올 더 머니 (All the Money in the World, 2017)' (0) | 2018.02.03 |
작품마저 다운사이징이 되어버린 영화 '다운사이징 (Downsizing, 2017)' (0) | 2018.01.28 |
많은 것을 말하려다 깊이를 놓친 다큐 '쿼바디스 (QUO VADIS, 2014)' (0) | 2018.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