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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김영하 작가와 원신연 감독의 만남 '살인자의 기억법 (MEMOIR OF A MURDERER, 2016)'

살인자의 기억법 (MEMOIR OF A MURDERER, 2016), 원신연


 

출연

설경구(김병수 역) 김남길(민태주 역) 설현(김설현 역) 오달수(안소장 역) 황석정(조연주 역)

정인겸(병수부 역) 신기주(소년 병수 역) 장진영(어린 병수 역) 신린아(어린 은희 역) 김혜윤(소녀 마리아 역)

이병준(시 선생 역) 조재윤(의사 역) 김민재( 젊은 검사 역)

제작진

원작:김영하  각본:황조윤  각색:원신연  촬영:최영환  조명:김호성  음악:김준성  미술:이종건  편집:신민경

제작:(주)쇼박스,(주)W픽처스  배급:(주)쇼박스

 

김영하씨의 원작이라는 이유만으로 충분히 기대를 받은 작품으로

스릴러나 액션 장르에서 최소 기본은 하는 원신연 감독이기에 그나마 덜 불안하기는한데

원작에 충실할지 자신만의 방법으로 재해석할지 매우 궁금.

 

『예전에는 연쇄살인범이었지만 지금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병수.

  우연히 접촉사고로 만나게 된 남자 태주에게서 자신과 같은 눈빛을 발견하고 그 역시 살인자임을 직감한다.
  병수는 경찰에 그를 연쇄살인범으로 신고하지만 태주가 그 경찰이었고, 아무도 병수의 말을 믿지 않는다.

  태주는 은희 곁을 맴돌며 계속 병수의 주변을 떠나지 않고, 병수는 혼자 태주를 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기록하고 쫓지만

  기억은 자꾸 끊기고, 오히려 살인 습관들이 되살아나며 병수는 망상과 실제 사이에서 혼란스러워진다.
  다시 시작된 연쇄 살인사건, 놈의 짓이 맞을까!』

 

원작을 오래 전에 읽어선지 잘 기억나지 않아 몇몇 기사를 참고했더니 역시나 꽤 각색이 되었다는데

큰 뼈대는 기본 구조로 가되 영화라는 매체에 더 적합하게 이런저런 설정과 구성을 취한 듯

 

원작과의 차이점을 떠나 과거 연쇄살인범이었던 치매환자가 주인공이란 설정 자체가 상당히 뛰어나고

이와 더불어 새롭게 등장한 연쇄살인범과의 대립, 거기에 주인공의 딸을 연결시킨 스토리는   

보다 친숙하고 객관적이기에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따라가며 몰입.

다만 여러가지 해석을 남겨놓은 엔딩때문에 말이 많은데 어차피 원작과 다른 결말이기에

영화적으로만 본다해도 큰 의미는 없을 거 같고 오히려 괜한 사족인 듯도 싶은데

굳이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연결시켜 강조하는 걸 보면 감독의 남다른 뜻이 있는 듯 


이전 전성기 이상의 열연을 보여줬다는 설경구씨는 살짝 부담스러웠지만 확실히 최근 나아진 모습이고

역시 칭찬이 자자한 김남길씨는 기사와는 달리 전혀 새롭지 않은 사이코 캐릭터를 너무 평범하게 연기

차라리 강남 1970(2014)보다 훨씬 나아진 연기를 보여준 설현이 더 돋보일 정도


구타유발자들(2006) 당시엔 또 한 명의 대단한 감독이 탄생하는구나 했는데

이후 예상과는 좀 다른 방향으로 가길래 많이 아쉬웠는데

그래도 나름 자기 스타일을 굳혀가는 원신연 감독은

이번 작품도 호불호가 갈릴지언정 연출력만큼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