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The Battleship Island, 2017), 류승완
출연
황정민(이강옥 역) 소지섭(최칠성 역) 송중기(박무영 역) 이정현(오말년 역) 김수안(이소희 역)
이경영(윤학철 역) 김민재(송종구 역) 김중희(야마다 역) 김인우(시마자키 다이스케 역) 신승환(고충호 역)
제작진
각본:류승완, 신경일 촬영:이모개 조명:이성환 음악:방준석 미술:이후경 편집:김상범, 김재범
프로듀서:조성민 제작:(주)외유내강 배급:CJ엔터테인먼트
천만 관객은 기본으로 예상했을텐데 650만 조금 넘었기에 손익분기를 걱정할 처지라는데
관계자들 많이 당황했을테고
흥행도 흥행이지만 영화 내외적으로 잡음이 많아 괜시리 선입견을 가질 수 있어 조심.
『1945년 일제강점기. 경성 반도호텔 악단장 ‘강옥’(황정민)과 그의 하나뿐인 딸 ‘소희’(김수안).
그리고 종로 일대를 주름잡던 주먹 ‘칠성’(소지섭), 일제 치하에서 온갖 고초를 겪어온 ‘말년’(이정현) 등 각기 다른 사연을 품은
조선인들이 일본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군함도로 향한다.
하지만 그들이 함께 탄 배가 도착한 곳은 조선인들을 강제 징용해 노동자로 착취하고 있던 ‘지옥섬’ 군함도였다.
영문도 모른 채 끌려온 조선인들이 해저 1,000 미터 깊이의 막장 속에서 매일 가스 폭발의 위험을 감수하며 노역해야 하는 군함도.
강옥은 어떻게 하든 일본인 관리의 비위를 맞춰 딸 소희만이라도 지키기 위해 온갖 수를 다하고,
칠성과 말년은 각자의 방식으로 고통스런 하루하루를 견뎌낸다.
한편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자 광복군 소속 OSS 요원 ‘무영’(송중기)은 독립운동의 주요인사 구출 작전을 지시 받고 군함도에 잠입한다.
일본 전역에 미국의 폭격이 시작되고 일본의 패색이 짙어지자 일본은 군함도에서 조선인에게 저지른 모든 만행을 은폐하기 위해
조선인들을 갱도에 가둔 채 폭파하려고 한다.
이를 눈치 챈 무영은, 강옥, 칠성, 말년을 비롯한 조선인 모두와 군함도를 빠져나가기로 결심하는데...! 』
애초 영화가 지향하는 목표가 정확하므로 심각할 필요없이 그냥 흐르는대로 감상했는데
솔직히 잡음 수준을 넘어서 이렇게까지 심하게 까일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고
상업영화 그 이상 이하도 아닌 적당히 잘 어우러진.
돈 들인 티 나고 또 그만큼의 노력과 퀄리티가 잘 드러나는, 그래서 낮은 탄성이 나올만큼 놀랍기도.
물론 그게 기술적인 면이 다라는 점이 함정.
어차피 진지한 역사적 고증과 고찰로 만든 영화가 아니라 말그대로 픽션이니 역사왜곡까진 그렇더라도
뒷맛이 개운치 않은 건 역시 굳이 그렇게까지 몰아갔을까 하는 부분.
물론 초대대통령이란 인간도 독립자금을 삥땅쳐서 탄핵까지 당했던 일이 엄연한 역사적 사실이라
그보다 더 과장된 일도 분명 있을 수 있을테지만,
스토리의 가장 큰 줄기에서부터 하위 줄기까지 이건 머 거의 다 조선인끼리의 대립이니;
아무래도 정서상 거부감이 들 수 있는데 끝까지 그런 구조로 밀어붙이며
더구나 식민지시절 가장 지옥같은 장소 중에 하나인 '군함도' 라는 배경 안에서의 그런 스토리라니
분명 보는 사람에 따라 반감은 더 커질 수 있는 듯.
감독이나 제작진의 의도는 이해하겠으나 그래도 고민을 더해 후반부 조금만 변화를 줘도
그나마 부드럽게 마무리되지 않았을까..
하긴, 논픽션을 가장한 코미디같은 덕혜옹주도 있으니 군함도가 이리 씹힐 줄을 몰랐을텐데
어찌됐든 독과점부터 역사왜곡까지 이번 영화로 심한 홍역을 앓았으니
이후 좋은 작품 만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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