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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뛰어난 장르적 쾌감과 독창적인 스토리, 영화 '로우 (Raw, 2016)'

로우 (Raw, 2016), 줄리아 듀콜뉴


 

출연

가랑스 마틸리에(Garance Marillier as Justine)   엘라 룸프(Ella Rumpf as Alexia)

라바 내 우펠라(Rabah Naït Oufella as Adrien)   로랑 뤼카스(Laurent Lucas as Father)

불리 라네(Bouli Lanners as the driver)   요아나 프레이스(Joana Preiss as Mother)

마리온 베르노(Marion Vernoux as a nurse)   장-루이스 스빌(Jean-Louis Sbille as the professor)

제작진

각본: 줄리아 듀콜뉴(Julia Ducournau)   촬영: 루벤 임펜스(Ruben Impens)   음악: 짐 윌리엄스(Jim Williams)

편집: 장-크리스토프 부지(Jean-Christophe Bouzy)   제작: 장 드 포레(Jean de Forêts)

 

2017년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서 단연 이슈된 작품으로

이쪽 장르 선호하는 사람들의 열렬한 지지와 꿈보다 해봉 좋아하는 평론가들도 칭찬이 자자한데

포스터도 호기심 갖기에 충분, 부디 혐오스럽지만 않기를 바라며~

 

『부모와 언니까지 가족 모두가 채식주의자인 저스틴은 언니 알렉스가 다니는 대학 수의학과에 입학한다.

  억지로 동물의 내장을 먹어야만 하는 혹독한 신고식 이후 저스틴은 자신도 모르게 고기에 대한 강렬한 식욕을 느끼게 되는데…』

 

 

후에 상상 이상의 뭔가가 있을 법한 오프닝이 지나면 전개는 노멀한 수준이나

그 평범한 초반 전개임에도 왠지모를 미묘한 분위기가 서서히 만들어가는 듯한 느낌

그럭저럭 초중반이 지나면서부터 이윽고 본색을 드러내는 영화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걸맞는 장르적 특성으로 맘껏 활개~

 

매우 심한 고어나 호러까진 아니더라도 한번씩 기대 이상의 혐오 장면이 뜨억하게 만드는 정도이며

직접적인 혐오나 공포심보다는 감상하면서 혹은 영화를 다 본 이후

자연스럽게 상상되거나 연상되는 간접적인 이미지가 떠올라 오히려 더 공포스러울수도.


굳이 카니발리즘이란 수식어를 붙여 확대해석까지는 아닐지라도  

채식주의자가 육식을 처음 접함으로써 급변하는 심신의 변화를 감각적이면서도 잔인하게 끌고가며

여기에 수의학과를 지망한 대학생이라는 설정은 다소 잔인할 수 있지만 풍부한 시각적인 효과는 물론

육식에 내포되어있는 여러가지 의미까지 자연스럽게 연결지을 수 있어 탁월했고

무엇보다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히 육식이후의 그로데스크한 상식 밖의 내용이라는 단순함보다는

잔혹하긴 하지만 소녀에서 여성으로의 성장하는 통과의례나 현대사회에서의 집단과 개인

각자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뛰어나다 했는데,

가슴팍을 풀어헤치는 아버지의 엔딩씬은 여러가지 해몽을 감독 스스로 제한해서

다양한 해석의 장점이 희석되는 느낌.


충격적인 캐릭터를 오버스럽지 않고 매우 현실감있게 표현한 가랑스 마리릴에(Garance Marillier)의

연기도 매우 인상적으로 향후 어떤 작품에서 어떤 역할을 보여줄지 기대.  

 

흡사 드라큐라나 프랑켄슈타인 등의 고전 호러물에 나올 법한, 그러나 그것보단 훨 좋은 메인테마.

전체적인 음향도 탁월하고 사운드트랙 역시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