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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의욕만 앞선 조지클루니의 6번째 연출작 '서버비콘 (Suburbicon, 2017)'

서버비콘 (Suburbicon, 2017), 조지 클루니



출연

맷 데이먼(Matt Damon as Gardner Lodge, Nicky’s father)   줄리안 무어(Julianne Moore as Rose/Margaret)

오스카 아이삭(Oscar Isaac as Bud Cooper)   노아 주프(Noah Jupe as Nicky Lodge)

글렌 플레쉬러(Glenn Fleshler as Ira Sloan)   메간 퍼거슨(Megan Ferguson as June)

잭 콘리(Jack Conley as Hightower)   게리 바사라바(Gary Basaraba as Uncle Mitch)

마이클 D.코헨(Michael D. Cohen as Stretch)   카리마 웨스트브룩(Karimah Westbrook as Mrs. Mayers)

리스 버크(Leith Burke as Mr. Mayers)   토니 에스피노자(Tony Espinosa as Andy Mayers)

제작진

각본: 조엘 코엔(Joel Coen) 에단 코엔(Ethan Coen) 조지 클루니(George Clooney) 그랜트 헤슬로브(Grant Heslov) 촬영: 로버트 엘스윗(Robert Elswit)    음악: 알렉상드르 데스플라(Alexandre Desplat )

편집: 스티븐 미리온(Stephen Mirrione)    미술: 제임스 D.비셀(James D. Bissell)   제작: 조엘 실버(Joel Silver)   

조지 클루니(George Clooney)  그랜트 헤슬로브(Grant Heslov)  테디 슈워츠만(Teddy Schwarzman)

 

 

제작이 결정되고부터 큰 이슈였고 2017년 하반기 주목받는 기대작이었던 영화 <서버비콘>.

그도 그럴것이 코엔 형제의 각본에 조지 클루니 감독, 맷 데이먼과 줄리안 무어,

오스카 아이삭, 조슈 브롤린 등의 캐스팅은 당연 전 세계 영화인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하며

먼저 공개된 예고편도 전형적인 코엔 형제의 블랙 코미디풍으로 상당히 흥미롭고 매력적이라

성적은 물론 평론가들도 열렬히 환영할 거라 보였는데 웬걸..

박스오피스의 폭망도(2500만 달러 예산으로 1000만 달러 수익;) 그렇고 리뷰나 비평조차 안습 그 자체.   

1959년 펜실베니아 레비타운(Levittown) 사건에서 영감을 얻은 코엔 형제가 1986년에 시나리오를 완성했다하니 

초창기 코엔 형제 특유의 감성이 더 진해서 영화적 재미는 더했을텐데,

배우들을 탓하기엔 그들의 면면이 장난이 아니고..

(아쉽게도 야구 코치로 출연한 조쉬 브롤린은 재밌는 부분임에도 영화의 흐름상 최종 과정에서 통편집됐다는)

그렇다면 화살은 당연 조지 클루니에게 향할 수 밖에.

모뉴먼츠 맨 : 세기의 작전(The Monuments Men, 2013) 이후 4년만이고 더구나 본인이 연출한 총 6작품 중 

유일하게 이번 영화만 출연을 하지 않았기에 오로지 연출에만 집중하는 게 아닌가해서 기대감이 컸는데..

어찌됐건 예고편만으로 호기심 자극하기에 충분하고 기다렸던 작품이기에~

 

 

첫 번째 포스터와 위 포스터가 서버비콘을 함축적으로 잘 나타내는데

영화는 프롤로그에 나오는 광고나 엽서의 그림처럼 미국의 과장된 친절함과 거짓된 겉치레를 비꼬며

무겁고 진지한 정공법이 아닌 코엔 형제 특유의 아이러니한 풍자극인 블랙코미디로 풀어간다.

여전히 평론가들에게 먹고 들어가는 작품의 주제지만 두 개의 큰 이야기가 자연스레 섞이지 않고 어색하며

심지어 억지스럽기까지해서 대중과 비평 모두 실망했다는 뉴스에 결과적으로 수긍.

프롤로그 이후 보여주는 인종문제는 초반부가 지나면서 메인이 아닌 서브 플롯으로,

그러면서 인종차별과는 상관없는 치정극으로 영화가 전개되는데

범죄 스릴러임에도 초중반에 이미 예측 가능한 스토리라 얼마만큼 집중력있게 극적으로 끌고가느냐가 관건.

그러나 안타깝게도 평이한 수준의 이야기를 평범 이하로 표현하는 연출력이 중반부터 보이기 시작하니

후반 하이라이트도 그다지 강렬하지 못하거니와 뜻밖의 반전이랄 것도 없이 마무리되는데 

중간중간 특별한 사건 개요없이 결말로 치닫는 건너편 이웃의 인종문제는 정말이지 의욕만 앞서는 느낌이라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알겠으나 저렇게 두서없이 연출했다는 게 의문일 정도이고 

기술적인 부분 역시도 고전적인 방법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는 게 아니라 

음악부터 촬영 및 편집 등 고전 장르 그대로 카피하는 수준이라 기대했던 바와 간극이 큰 작품.

사실 조지 클루니 감독이 다른 감독보다 후한 평을 받는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제작자나 감독, 배우 등 어울리는 멤버들이 다들 쟁쟁한 인물들이라 주변 인프라가 우월하고 

그런 이유로도 그간 연출한 작품들 중에선 선입견을 떠나 정말 괜찮은 영화도 있었는데 

확실히 촤근 작품들에선 정체되고 나아가지 못하는 느낌으로

개인적으론 그냥 브래드 피트처럼 작고 다양한 영화를 제작하는데 힘 써주었으면 하는 바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