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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이스탄불의 사랑스런 냥이들을 맘껏, '고양이 케디 (Kedi, 2016)'

고양이 케디 (Kedi, 2016), 제다 토룬




출연

Bengu, Deniz, Duman, Gamsiz, Aslan Parcasi, Psikopat, Sari, Bülent Üstün 외 다수 고양이들

제작진

제작: 제이다 토룬(Ceyda Torun)  찰리 우퍼만(Charlie Wuppermann)    음악: 키라 폰타나(Kira Fontana)

촬영: 알프 코르팔리(Alp Korfali)  찰리 우퍼만(Charlie Wuppermann)   편집: 모 스토브(Mo Stoebe)

제작사: Termite Films    수입/배급: 찬란 

 

 

 

또 한 편의 냥이 관련된 영화로 비교적 최근에 봤었던 '내 어깨 위 고양이, 밥(A Street Cat Named Bob, 2016)'이나 '네코아츠메의 (ねこあつめの家, 2017)'처럼 극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이며

내 어깨 위 밥처럼 단독 주연도 아니고 냥이들의 비중이 적은 네코아츠메와는 달리

말 그대로 다수의 고양이들이 공동 주연이라 개인적으로 매우 기대~~

터키에서 가장 아름답고 큰 도시인 이스탄불에 사는 길냥이들을 다룬 다큐라는데 주연이 총 일곱 마리라니!

 

 

년 간 이스탄불에서 사람들과 동거동락 해왔다는 고양이들,

그래서그런지 이 지역 길냥이들은 그 어느 나라 길냥이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완전 집냥이, 마당냥이 수준인데

단지 사람들과 오랫동안 함께 지내왔다는 이유만이 아닌 주변의 대다수 이웃들이 ‘캣 맘, 캣 대디’가 되어

살뜰이 보살펴왔기에 그런 것이고 다큐도 그들의 사연을 인터뷰하며 전개된다. 


단순 인터뷰와 내 어깨위의 고양이 밥처럼 특별할 거 없는 일반적인 고양이들임에도

영화가 특별하게 주목을 받는 것은 무엇보다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땟깔 좋은 영상미로 

길냥이들의 다큐지만 극영화에 뒤지지 않는 재미를 선사.

특히나 고양이들의 동선과 시선에 맞춘 촬영과 이스탄불 특유의 아름다운 도시전경,

감탄사 나오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유려하게 보여주는 항공 촬영 장면은 매우 뛰어난 베테랑 급으로 

냥이들을 따라가는 촬영은 원격 조정되는 장난감 자동차에 액션캠으로 찍은 것인데 굉장히 자연스럽고

항공촬영 역시 무인 항공기로 찍은 것인데 별다른 테크닉이 없어도 상당히 인상적.


터키 서부에 위치하고 아시아와 유럽 두 대륙에 걸쳐있는 지리적 특징 때문인지 다양한 품종의 고양이들과 

흑묘부터 노랑이, 삼색이, 고등어, 턱시도 등 컬러도 다채로운 냥이들을 맘껏 볼 수 있어 좋으며

사람들의 부족함 없는 사랑 때문인지 대체적으로 길냥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토실토실하고

윤기나는 모습에 보는 내내 흐뭇하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코숏 냥이들이 많아

더더욱 기분 좋은 미소가 절로~  

등장하는 모든 캣맘, 캣대디가 인상적인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 

과거 신경쇠약에 걸렸다는 중년 남성으로 엄청 절망적인 상황에서 고양이들과 가깝게 지내게됐고 

이후 매일 수십 마리의 길냥이들에게 밥을 주는데 오히려 냥이들로 인해 치유받고 행복하다는 아저씨,

이전엔 말도 못하고 웃지도 못했다며 진정 행복해하는 미소에 감동.


그나저나 7마리의 고양이들은 각기 Sari, Duman, Bengü, Aslan Parçasi, Gamsiz, Psikopat, Deniz 의

이름을 갖고 있는데 대체 케디는 언제 나온는지, 영화가 끝나도 볼 수 없어 의아해했는데

"Kedi"가 터키어로 cat이라는 사실..사전적 해석으론 국내 제목이 좀 이상하나 그래도 어감은 좋음, 고양이 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