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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새로운 사운드라도 여전히 그들만의 음악으로, 디스트로이어의 12집 'Destroyer - ken (2017)'

Destroyer - ken (2017)




Members

Dan Bejar, Scott Morgan, John Collins, Ted Bois, Nicolas Bragg, Tim Loewen, Fisher Rose, Joseph Shabason


Discography

- We'll Build Them a Golden Bridge (1996)

- Ideas for Songs (1997)

- City of Daughters (1998)

- Thief (2000)

- Streethawk: A Seduction (2001)

- This Night (2002)

- Your Blues (2004)

- Destroyer's Rubies (2006)

- Trouble in Dreams (2008)

- Kaputt (2011)

- Poison Season (2015)

 

 

아케이드 파이어(Arcade Fire)와 함께 2천년대 캐나다를 대표하는 밴드 Destroyer12번째 정규 앨범으로

(이들도 2002년부터 아케이드 파이어의 음반을 발표하는 미국의 머지(Merge) 레이블에서 앨범을 내기 시작

디스트로이어하면 댄 베하르(Dan Bejar) 원맨 밴드로 생각이 드는데 의외로 멤버는 많으며

대부분 각자 활동도 활발해서 프로젝트 성격의 밴드이나

아무래도 댄 베하르가 출발이고 핵심이다 보니 Destroyer = Dan Bejar 해도 무방.

1996년 데뷔앨범 이후 1~2년에 한번씩 앨범을 낼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데 다른 멤버들처럼 댄 비자

역시 Swan Lake와 Hello Blue Roses 등의 밴드에서 활동하며 그중에서도 디스트로이어 이상으로 유명한

더 뉴 포르노그래퍼스(The New Pornographers)가 단연 압권으로 2000년에 나온 데뷔앨범 'Mass Romantic'부터

최근에 나온 'Whiteout Conditions(2017)' 까지 7장의 앨범 모두 평론가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중.

(Destroyer 역시 비평가들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밴드 중 하나)

 

 

01. Skys Grey (4:05)
02. In the Morning (3:16)
03. Tinseltown Swimming in Blood (4:46)
04. Cover From the Sun (2:13)
05. Saw You at the Hospital (3:30)
06. A Light Travels Down the Catwalk (3:07)
07. Rome (5:01)
08. Sometimes in the World (2:34)
09. Ivory Coast (4:48)
10. Stay Lost (2:21)
11. La Regle du Jeu (4:01)



초창기부터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와 음악을 선보이기에 이들의 음악을 간단하게 설명하기 어려운데

감성적이고 추상적인 느낌이라 독특하고 이색적인 사운드이나 실험적인 음악까진 아니기에 거부감은 없으며

오히려 그런 사운드에 대중적인 멜로디를 절묘하게 믹싱해서 평가가 더 후한 듯.

물론 시적인 가사와 개성있는 보컬, 변치 않는 음악에 대한 태도 등도 충분히 플러스 요인이고.

이번 신보는 타이틀부터 호기심이 가는데 사람 이름이 아니라 90년대 브릿팝의 선두주자 중 하나인

스웨이드(Suede)의 ken(원제는 The Wild Ones)이란 노래에서 가져왔다는데 완전 의외고

혹시나 설마 앨범도 스웨이드 분위기인가 했지만 역시나 앨범명만 그렇고 곡들은 여전히 그들다운 음악으로.


다만 최근 앨범인 Kaputt이나 Poison Season과는 또다른 성격이며 장르적 색채가 뚜렷한 곡들이 대부분으로

2번 트랙인 In the Morning에서부터 그렇고 이어지는 Tinseltown Swimming in Blood 곡 역시

조이 디비전(Joy Division), 혹은 더 나아가서 콕트 트윈스(Cocteau Twins)의 포스트펑크 향기가 드리우는데

Cover From the Sun, A Light Travels Down the Catwalk, Sometimes in the World 등이 그러하며 

레트로풍의 드림팝도 디스트로이어 손을 거치면 이렇게나 새롭고 신비로운 곡으로 재탄생하는구나 느끼게끔

하는 Ivory Coast 는 묘한 매력의 여운이 오래 진하게 남고

대미를 장식하는 곡 La Regle du Jeu 또한 마치 뉴 오더(New Order)에 대한 오마쥬처럼 들리는 게

다이내믹하고 중독성있는 사운드가 상당히 매력적.

이처럼 대부분의 곡들이 이전의 포크나 재즈적인 요소보단 빈티지스러운 신스팝이나 포스트펑크의 사운드

주를 이루고 그래서인지 댄 베하르의 음성은 더욱 데이빗 보위나 레나드 코헨과도 비교가 되지만

나른하고 건조한 그의 목소리는 새로운 사운드라해도 변함없이 언제라도 그렇게 불릴 것처럼 자연스럽게~

 

 

 

Destroyer - Tinseltown Swimming in Blood  

 

Destroyer - Ivory Coast 

 

Destroyer - La Regle du Je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