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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복고사운드가 매력적인 루시우스의 새 앨범 "Lucius - Nudes (2018)"

Lucius - Nudes (2018)


Members

​.Jess Wolfe – lead vocals, bass synth

.Holly Laessig – lead vocals, keyboard

.Dan Molad – drums and backing vocals, production

.Peter Lalish – guitar and vocals

Discography 

- Songs From The Bromley House (2009)

- Wildewoman (2013)

- Good Grief (2016)

 

뉴욕의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루시우스는 버클리 음대에서 만난 Jess WolfeHolly Laessig

듀오로 출발, 이후 드럼의 Dan Molad와 기타의 Peter Lalish가 합세하면서 정식 라인업을 갖추고

2013년 'Wildewoman' 데뷔앨범을 발표했는데 음악보다 야릇하고 도발적인 커버가 인상적이었던 기억.(표지는 벨기에 팝 아티스트 Evelyne Axell 의 1964년 작 "아이스크림")

1960년대 소녀 밴드를 연상시켰다는 바로크 풍의 복고팝은 커버만큼 주목을 받았고 3년 뒤 나온 2집은

Weezer를 비롯 The Strokes의 프론트맨이었던 Julian Casablancas, The Killers, Kesha, John Legend 등의 앨범을 작업한 유명 프로듀서 Shawn Everett 이 맡아서 그런지 확실히 1집보다 형식적인 짜임새는 나아진 느낌. 

음악은 무난한 복고풍의 인디팝이지만 의상이나 헤어 등의 독특한 스타일과 무대 위 색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여성 듀오는 시각적인 매력만큼이나 보컬 실력도 뛰어나 많은 뮤지션의 앨범에 게스트로 참여했는데

San Fermin의 데뷔앨범 San Fermin(2013)부터 Tweedy의 Sukierae(2014), The Rentals의 Lost In Alphaville (2014), Dawes의 We're All Gonna Die(2016), John Legend의 Darkness and Light(2016), Roger Waters의 Is This the Life We Really Want?(2017) 등 장르나 상대가수의 연령에 상관없이 폭 넓은 활동에 살짝 놀라움. 


3집이 의외로 빨리 나온 줄 알았는데 정규 앨범이 아닌 몇 곡의 신곡과 리메이크곡,

그리고 1,2집의 히트곡들을 재녹음한 편집앨범으로 레전드 Pink Floyd의 Roger Waters, 

Wilco의 기타리스트겸 작곡가 Nels Cline이 게스트로 참여해 더 화제. 

 

1. Woman
2. Right Down the Line
3. Tempest
4. Something About You
5. Neighbors
6. Eventually
7. Until We Get There
8. Million Dollar Secret (feat. Nels Cline)
9. Feels Like a Curse
10. Goodnight Irene (feat. Roger Waters)
​사실 1번 트랙을 들을 때만해도 앨범의 분위기가 좀처럼 잡히질 않았는데 이어지는 곡들은
1번 곡인 Woman의 모호하고 스산한 느낌이 아닌, 아련한 향수가 느껴지는 정형적인 복고팝으로
특히나 더 친숙한 Right Down the Line 은 다름 아닌 개리 래퍼티(Gerry Rafferty)의 대표곡을 리메이크한 것으로
6번인 Eventually 역시 Tame Impala의 곡을 자신들의 컬러로, 앨범의 컨셉에 맞게 리메이크.

 

펑키하고 모타운(motown)적인 Something About You와 이번 앨범의 신곡 중 하나로 가장 Lucius다운
Neighbors을 제외하면 대체로 차분한 포크가 주류를 이루는데,
Until We Get There 처럼 단조롭지만 따뜻한 화음의 곡도 귓가를 맴돌고 미드 걸스(HBO-Girls) 마지막 시즌
에피소드 7에서 선보였던 Million Dollar Secret 의 어쿠스틱 버전은 아름다운 기타 선율에 두 명의 리드 싱어인
Jess Wolfe와 Holly Laessig의 하모니가 상당히 인상적. 
끝으로 이번 신보에 또 다른 신곡인 Feels Like a Curse는 앞선 어쿠스틱 곡들과 유사한 톤을 유지하면서도
색다른 느낌인데 아름다움과 동시에 슬픔이 전해지는 게 아무래도 제목이 주는 영향 때문인지도.
기존의 스타일은 유지한 채 버전만 바꾼 듯한, 그래서 창의적이지 못한 이번 신보가 전혀 새로울 게 없다

하더라도 이들에겐 한 템포 쉬어갈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되며, Lucius 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겐 어쩌면 "Nudes"가 더 쉽고 친근하게 들릴 수도 있어 이래저래 나쁘지 않은 괜찮은 앨범.

Lucius - Right Down the Line

 

Lucius - Neighbors

Lucius - Feels Like a Cur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