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계절 - 청춘 (2005), 다자이 오사무, 오에 겐자부로 외
일본의 저명한 출판사 고단샤에서 '전후 단편 소설 재발견' 시리즈 2권 중 1권.
청춘을 테마로 엮은 것이 1권이며, 성(性)을 테마로한 2권이『슬픈 집착 - 성애』
(일본에서는 전편이 10권 후편 8권이 전집이라는데 국내는 아직 2권만 출시된 듯)
페이퍼북보다 조금 큰 아담한 사이즈에 300페이지정도라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정도며,
무엇보다 일본 근현대사에 내노라하는 유명 작가들의 단편선이라 엄청 무척 기대
(무엇보다 마루야마 겐지가 들어있다니!)
다자이 오사무 - 비잔
이시하라 신타로 - 완전한 유희
오에 겐자부로 - 후퇴청년 연구소
오가와 쿠니오 - 시가라 유전
마루야마 켄지(겐지) - 버스 정거장
나카자와 케이 - 이리에를 넘어
타나카 야스오 - 옛날처럼
미야모토 테루 - 무더운 길
키타 모리오 - 카미코우치
카나이 미에코 - 물색
40년대의 다자이 오사무 단편부터 최근 80년대 카나이 미에코까지 총 10작품.
두어 작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매우 즐겁게 읽어 너무나 만족스러운 단편집으로
레전드 다사이 오사무의 비잔도 좋았고 역시나 묵직하고 심오한 오에 겐자부로도 굉장하고
존경하는 마루야마 겐지의 작품 또한 의외의 분위기였으나 굿 굿~~
나카자와 케이란 작가는 첨 접하는데 소녀에서 여성으로 성장하는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완전 일품,
미야모토 테루의 무더운 길은 아주 재밌는 드라마나 영화 한 편이 연상
등등 다른 작가들의 작품도 모두 기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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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시하라 신타로의 '완전한 유희'는 읽는 내내 정말 쇼킹!
1950년 초반 그 시대에 그런 내용을 쓴다는 자체도 충격이고
그런 이야기의 진면목을 알아 본 심사위원들도 대단.
이렇게나 위험하고 잔인무도하고 허무한 청춘을 다룬 이야기가 있었을까..
물론 더 심한 작품도 있겠으나 엔딩에서는 권선징악이 아니더라도 꼭 무언가를 던져주는게 일반적인데
이건 그 무언가라는 게 더 없이 허망한 기분이라
그 짧은 단편의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도 몇 번이나 정말 이렇게 끝난 게 맞는 건지 확인을 했으니..
너무나 강렬해 바로 작가를 검색해봤더니만 웬걸,
이 인간 일찍부터 정치계 입문한 완전 수구골통 우익 정치가라니! ㅎㅎ 새삼 작품이 다시 느껴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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