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고

7명의 누미 파라스 '월요일이 사라졌다 (What Happened to Monday, 2017)'

월요일이 사라졌다 (What Happened to Monday, 2017), 토미 위르콜라


출연

누미 라파스(Noomi Rapace as The Settman Siblings)    월렘 데포(Willem Dafoe as Terrence Settman)

글렌 클로즈(Glenn Close as Nicolette Cayman)    마르완 켄자리(Marwan Kenzari as Adrian Knowles) 

크리스티안 루벡(Christian Rubeck as Joe)    팔 스베르 하겐(Pål Sverre Hagen as Jerry) 

토미와 에던(Tomiwa Edun as Eddie)    케시 클레어(Cassie Clare as Zaquia)

제작진

각본:맥스 봇킨(Max Botkin) 케리 윌리엄슨(Kerry Williamson)   촬영:호세 다비드 몬테로(Jose David Montero)  

음악:크리스티안 와이브(Christian Wibe)   미술:조셉A.호지스(Joseph A. Hodges)   편집:마틴 스톨츠(Martin Stoltz)  수입:(주)퍼스트 런    배급:(주)스마일이엔티

 

 

독특한 발상의 SF 영화로 내용보다 7명의 누미 라파스가 등장한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인데

최근 10년 사이 가장 성공적으로 헐리웃에 안착한 유럽 배우 중 한 명으로 데뷔 초 확실하게 각인시킨 밀레니엄

시리즈부터 나오는 영화마다 연기는 물론 존재감이 뚜렷해서 다른 배우들보다 조금 더 믿음직스러운 게 사실.

대부분의 유럽국가에선 2017년 8월에 개봉했었고 일본이나 홍콩, 대만 등의 아시아 권에서도

9월에 상영이 되었으며 더욱이 미국 내 배급은 넷플릭스에서 맡아 온라인으로 상영이 되고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스웨덴과 함께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젤 늦게 개봉..

 

 

인구과잉으로 인한 문제를 1가구 1자녀 산아 제한법으로 극복한다는 설정은 낯설지 않은

디스토피아 미래관으로 기존의 꽤 많은 영화들이 이런 세계관의 SF물을 다뤘는데

대체로 메세지에 비해 인상적인 영화들은 손꼽힐 정도로 쉬운 듯하지만 어려운 주제.

그러기에 초반부터 대놓고 드러낸 설정은 새로운 시각적 볼거리로 승부볼 게 아닌 이상

이야기를 얼마나 잘 풀어내느냐가 관건인데 어찌어찌해서 딸이 낳은 7쌍둥이를 정부의 감시를 피하며

할아버지 홀로 키운다는 초반 전개는 이미 한계에 봉착한 느낌.(물론 많이 다른 경우로 '캡틴 판타스틱(Captain Fantastic, 2016)' 에서도 많은 자녀들을 아버지가 성공적으로 키우긴하지만)

영화적 상상력이니 참신한 아이디어라고 볼 수도 있으나 이후 벌어지는 상황은

이미 그 한계 안에서 일정 부분 정해져있는 수순을 따라가기에 이제 기댈 것은 연출력인데

초반까지의 전개는 과거 성장과정을 자연스럽게 교차시키며 스토리텔링도 무난하고 괜찮은 흐름. 

이어 영화의 제목인 월요일이 사라지면서 드라마 분위기는 서서히 고조되며 

일반적인 범죄 스릴러로 진행되는데 중반부까지도 적절한 액션과 빠른 전개로 우려했던 것보단 나쁘지 않으나,

역시나 문제는 가장 중요한 후반부를 비롯한 엔딩..


나름 거대 권력의 음모와 크고 작은 반전 등을 넣어 고민한 흔적이 보이지만 

너무 상투적인 휴머니즘의 마무리로 감동을 바라기에는 제작진의 큰 욕심일 듯.

버라이어티의 어떤 전문가는 향후 컬트 영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을 했는데 매우 앞서가는 칭찬으로

차라리 다른 전문가의 '예상치 못한 반전을 거쳐 안전하고 예측 가능한 결말로 향하는 영화' 란 평이

적당한 수준.


황당하지만 새로웠던 ​의대생들과 나치 좀비와의 대결을 그린 <데드 스노우1편과 2편>,

그리고 기존의 동화를 자기만의 스타일로 각색한 '헨젤과 그레텔:마녀사냥꾼(2013)' 등을 연출한

로미 위르콜라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장르완 상관없이 곳곳에 본인의 장점을 잘 살린 부분도 있고 (그래서그런지 폭력적인 묘사나 노출 등의 수위가 굳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높음) 이야기를 끌고가는 점에선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곧 더 나은 작품이 나올 것이란 기대.